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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청하는 역시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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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뭔가를 숨기거나 강하게 비춰지려 하는 편은 아니다. 솔직히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한다.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땐 편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내 직업이 다른 분들에게는 특수하게 보일 수 있지만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어떤 직업이든 어떤 포지션에 있든 거슬러 올라가면 고민도 상황도 비슷하더라. 딱히 난 혼자라는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 한다. 편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얘기하면서 깨닫는 게 있어서 그렇게 멘탈을 정화시키거나 힘을 내기도 한다. 나는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것도 좋아한다. 공감해주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라디오를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활동하면서 힘든 게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거다. 이보다 어려웠을 때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이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사치로 느껴질 때가 많다. 반성할 때가 많다. 어릴 때 미국에서 아둥바둥 살았을 때에 비해 지금의 고민은 현실적이지 않다. 내가 잘하면 해결해 나가면 되는 고민이고 항상 해야 하는 고민이다."
"활동 말고 하는 게 거의 없더라. 활동을 안하거나 쉬는 날 조금씩 나한테 새롭게 느껴지는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다. 취미생활로 뭔가 배운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그래서 뭔가 나만의 에피소드, 활동 말고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드는 게 고민이자 내년 목표다.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봐서 아무데나 좋을 것 같다. 제주도도 제대로 가보고 싶고 어머니께서 일본 온천여행을 가보고 싶어하셔서 거기도 좋을 것 같다.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 언니가 모든 체육을 잘해서 끌고 가서 승마를 해보려 한다. 일본어는 정말 틈틈이 하고 있다. 선생님 앞에서는 조금 하는데 팬분들 앞에서는 말을 못한다. 언어에 대한 울렁증을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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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춤인 것 같다. 춤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이유가 감사하게도 안무 담당해주는 언니가 중학교 때부터 같이 춤을 췄던 언니들이다. 나를 가장 잘 알아서 자연스럽게 안무를 짜주시는 것 같다. 댄서분들과의 호흡, 대비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무대 위에선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인데 평상시에는 화장도 아예 안하고 편하게 다닌다.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봐주시지 않나 싶다."
청하 본인도 솔로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듯 하다.
"솔로로 데뷔해서 나를 더 많이 알게 됐고 무대 위에서 해보고 싶었던 색을 좀더 표현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뭐 먹고 싶냐는 질문에 답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나 스스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생갭다 없는 것 같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좋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런 걸 좀 놓아주며 나를 돌아보게 됐다. 일단 내 목소리를 알게 됐다. 내 목소리를 십분 이상 못 들어봤다. 아이오아이 녹음을 하면 파트가 막 나눠지니까 거기만 죽어라 한다. 그룹 성향에 맞게 목소리 톤을 좀더 높이기도 한다. 솔로인 경우에는 어떤 게 더 편하냐고 많이 물어봐주신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고른다. 그러면서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춤 같은 경우에도 댄스 팀으로 활동했던 적이 많아서 내가 돋보이게 솔로로 퍼포먼스를 한 적이 많지 않다. 어떤 동작을 했을 때 내가 빛나고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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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언니를 항상 좋아한다. 선미 언니 덕후다. 언니도 좋아해주셨다. 언니 덕에 외로움도 덜하고 팬분들도 더 많이 응원해주시기도 한다. 언니가 'MAMA'에서도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내가 상 받았을 때 언니도 귀 기울여서 수상소감 들어주시는 걸 봤다. 항상 감사한 언니다."
어느덧 청하도 누군가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청하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청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도착하기도 하고, '프로듀스' 시리즈의 후배들 중에서도 청하를 롤모델로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청하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는 듯.
"그런 이야기를 내년에 담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껴져서 이번 활동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프로듀스 101'새 시즌에 대해서는 내가 감히 무슨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숫자는 정말 숫자다. 굳이 내가 어느 의자에 앉는지를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다. 비슷한 프로그램에서 나오시는 분들도(아이즈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느끼게 될 거다. 아이오아이라서, 어떤 그룹이라서 가능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거 충분히 다 즐기셨으면 한다. '프로듀스'에 나온 것만으로도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거기 때문에 좋은 기회다. 출연 만으로도 감사한 기회니까 어떤 형태로 끝이 나더라도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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