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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좋은 영화라 확신"…오정세가 말한 #스윙키즈#도경수#안면인식장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2-16 15:4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난후 '스윙키즈'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어요. 쟁쟁한 큰 영화들과 함께 개봉하지만 이상하게 불안하지가 않아요.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극중 스윙키즈 댄스단의 유일한 사랑꾼 강병삼 역을 맡은 오정세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 '히어로'(2013), '목숨 건 연애'(2016), '조작된 도시'(2017),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2016), '미씽나인'(2017), '조작'(2017), '미스트리스'(2018) 등 스크린과 드라마를 오가며 매 작품 마다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여온 오정세. 특유의 개성강한 캐릭터 소화 능력과 유쾌한 연기톤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가 '타짜-신의 손'(2014) 이후 두 번째로 '흥행의 귀재' 강형철 감독과 다시 손을 잡고 '스윙키즈'로 돌아왔다.
극중 오정세가 연기하는 강병삼은 전쟁통에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스윙키즈 댄스단에 합류한 인물. 피난길에 차를 잘못 얻어 타 포로수용소에 오게 된 병삼은 자신이 유명해지면 아내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희망 하나로 댄스단에 지원한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오정세 특유의 유쾌한 매력으로 완성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날 오정세는 '스윙키즈' 시나리오를 처음 봤던, 잊을 수 없는 첫 느낌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이 정말 미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입을 연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말 재미있고 귀엽고 신나고,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누가 뒷통수를 '팡' 친 것 같은 느낌의 정적과 무서움까지, 정말 이 작품 대단하다, 이 작품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기록이 영화를 만나서 현실이 된 느낌이었다. 안어울리는게 막 섞여 있는데, 그게 참 조화롭게 섞여있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믹하면서도 흥미로운 장면들이 가득 담긴 '스윙키즈'. 오정세는 강하게 상모를 돌리면서 등장하는 '첫 등장신'에 대해서 "제 느낌 상으로 코끼리 코를 50 바퀴 돌고 쉬고 50바퀴 돌고 쉬고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말 그 장면에서는 멘탈이 나가는 느낌이었다. 고맙게도 그 멘탈 나간 표정이 잡혔더라. 그 신에는 맞게는 잘 나온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극중 관객을 가장 많이 웃긴 장면으로 꼽히는 '샤오팡(김민호)과 춤으로 대화하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그는 "찍으면서는 웃기다기 보다는 뻘쭘했다. 많은 영화 관계자 분들이 촬영 구경을 오신 날이었는데, 배우 둘이 막 꾸물대고 있으니까 다들 '뭐지?' 이러면서 가셨다고 하더라. 찍으면서 배우들은 걱정이 많았던 신이다. 민호와 전날 방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극중 큰 감정의 변화를 겪는 강병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병삼이라는 캐릭터는 다큐적으로 접근했다"는 오정세는 "이산가족들의 정서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계속 봐왔다. 매화(극중 아내)라는 친구를 애틋하게 그리는 마음을 정서적으로 가슴 안에 쭉 품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화 역의 친구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성장했을 때의 사진을 받을 수 있냐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받아서 계속 바라보면서 이 인물에 대한 감정을 마음에 쌓아가려고 했다"며 "그렇게 마음 속에 쌓은 '이별한 사람의 정서'를 계속 가지고 현장에 갔다. 그래서 즐겁게 춤을 추는 장면에서도 그 정서가 가슴에 계속 남아있었다. 병삼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비중을 가진 감정이 '이별'과 '그리움'이기 때문에, 놓치고 가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나는 전개와 달리 비극적인 결말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념이라는게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비극을 주는거라는 걸 잘 보여줬던 엔딩이었던 것 같다. 정말 슬픈 엔딩이지만 영화적으로는 정말 좋았던 결말이었던 것 같다"는 오정세는 "시나리오에서는 마지막 장면의 총격전에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라는 문장이 있었다. 정말 읽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스윙키즈 댄스단의 맏형이자,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큰 선배이기도 했던 오정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 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나 선입견은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정세는 "사실 난 엑소라는 아아이돌 가수가 있다 걸 알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정세는 "가수가 배우로 오고 배우가 가수로 가고 그런 선입견은 이미 없어진 시대 같다. 그냥 저는 도경수라는 '배우'를 처음 만났지 엑소의 도경수를 만났다는 느낌은 잘 안들었다"며 "그런데 제가 이상하게 엑소 친구들이랑 작품을 많이 했다. 찬열이랑도 했고 이번에도 경수랑 했고 세훈이랑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윙키즈 댄스단의 맏형인 오정세는 후배 도경수와 박혜수에 대한 큰 애정도 드러냈다. 도경수에 대해서는 "정말 탭댄스는 모든 배우들이 '0'에서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경수가 춤을 추던 친구라도 탭댄스는 그야말로 0 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같은 0에서 시작했는데도 경수는 다른 배우들 보다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며 "그게 평소에 춤을 췄던 친구였기 때문이 아니다. 정말 열심히 열심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경수의 스케줄이 정말 말도 안되게 바쁘다. 정말 밥 먹을 시간이 있을지 궁금할 정도의 스케줄이다. 그런데도 일주일만 지나오면 그 안무와 탭댄스를 다 외워 오더라. 그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노력에 나 또한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


박혜수에 대한 애정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오정세는 "경수가 탭을 잘 했기 때문에 춤 실력으로 기댈 수 있었던 친구라면, 혜수는 편한 느낌을 가진,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친구였다. 혜수와 제가 정말 더디게 실력이 늘었는데 그럴 때마다 혜수와 함께 '나만 바보가 아니다! 같이 가자! 같이 애쓰자'라고 말하며 서로 의지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평소에도 춤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오정세는 "원래 춤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춤을 잘 추는 사람도 좋아하고 동경하고 항상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몸이 안따라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2년 전부터 개인적인 취미 생활로 춤을 배웠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춤이 있는데, 그 쪽으로 가장 유명한 팀인 애니메이션 크루에게 춤을 배우기도 했다. 그게 이번 작품에서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춤연습을 해왔음에도 '탭댄스'는 연습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시작했을 때 일단 화가 났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화가 나더라.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안될 때처럼. 발이랑 몸이 다 따로 놀더라"고 입을 연 오정세. 그는 "민호, 혜수와 셋이 연습할 때 모두들 공통적으로 손이 오그라 들더라. 발만 신경쓰다보니까 손이 자연스럽게 안되더라. 춤을 출 때는 제가 가장 열등생이었다.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따라가기에 바빴다"고 설명했다.
'탭댄스 연습의 후유증은 없었냐'는 질문에 "촬영이 다끝났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계속 탭을 하게 되더라. 탭을 추면 안되는 장소에서도 추고 있다. 어느 날 제사가 있어서 제사를 지내러 나도 모르게 탭을 하게 되더라. 나도 모르게 몸에 익혀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안면인식장애'를 고백했던 오정세. 그는 안면인식장애에 대해 "주변 사람들을 잘 못알아보고 배우들이 의외로 많다. 매 작품 마다 80명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바뀌니까 다들 많이 헷갈려 하신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배우들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남들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깨달았던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무려 인터뷰를 위해 4~5번을 만난 기자님이 계신데, 그 분께 만날 때 마다 처음 뵙는다는 인사를 한거다. 그럴때는 정말 죄송하다"며 "그리고 5년 동안 저와 함께 일했던 스타일리스트도 한 5분간 못알아 본적도 있다. 그리고 제가 엄청 싫어했던 스태프, 다시는 함께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스태프도 지나고 나면 못알아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스윙키즈'는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등이 가세했고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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