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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도겸은 늦깎이 신인이다. '연기'라는 진로도 군 생활 중 늦게 발견했다. 게다가 올해로 스물 아홉. 내년에는 서른을 앞두고 있는 '신인' 배우이니 늦었다면 늦은 데뷔가 된 셈이다. 그러나 데뷔해인 2016년부터 2018년 연말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열일'한 배우도 드물 것. 웹드라마를 포함해 총 9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히 알리고 있으니 '기특한 배우'라 칭할 만 하다.
이도겸은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임치우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한 번 아파본 사람이고 극복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철이가 아픔을 극복한 방법과 제가 극복한 방법을 비교했을 때 주철이가 훨씬 빛이 있더라. '나는 왜 저렇게 못했을까' 이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주철이의 삶이랑 나의 삶을 비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철이의 삶을 따라가니 나의 삶이 성장하더라"고 밝혔다.
이도겸은 '늦은' 신인이다. 군 전역 후 스물 일곱 살의 나이로 데뷔했다. 그는 "원래 전공자가 아니었고 일반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스무살 때 진로를 향해 준비하면서도 '이게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인가?' 하는 혼란이 있었다 그런 찰나에 도저히 내 길을 나도 모르겠어서 군대를 먼저 다녀왔고 군대에서 우연히 룸메이트이기도 한 친구를 만나 연기에 도전했다. 보통 어떤 얘기를 들어도 일주일 뒤면 잊어버리고 그랬는데 그게 아니라 3개월이 지날 때까지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서 거부하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길래 '이걸 마음을 다해서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바로 이쪽으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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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배워나가고 있다는 이도겸의 롤모델은 누굴까. 그는 원로배우 이순재를 꼽았다. 이도겸은 "제가 연기를 하면서 '왜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엔 멋있어보이고 싶은 마음에 얘기를 꾸미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안의 공통점이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이더라. 내가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다른 연기를 하러 갔을 거다. 아직은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30대와 40대가 됐을 때 그 마음이 계속될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더라. 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은 진짜로 연기를 좋아하고 하고 계셨다. 그래서 저도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도겸은 "스물 아홉의 이도겸으로서는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10년 후에도 연기를 하게끔 생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다. 20대 때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는데 지금도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 좋은 작품에도 들어가지 않나. 그때가 되어도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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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맨'인 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이도겸은 "악역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하고 싶다. 코미디에도 욕심이 난다. 블랙코미디도 좋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것은 따뜻한 사랑 얘기를 하면서 이런 게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도 욕심이 나고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도 꼭 나가고 싶다. 세 시간, 네 시간 만에 불을 피우면서 라이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전화만 하면 나오는 음식이 아니라 직접 수렵하고 사냥하고 노동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싶다. 그곳에 다녀온다면 저의 삶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도겸이 출연 중인 '내 사랑 치유기'는 첫 방송 이후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주말드라마로 성공 중이다. 특히 임치우와 최진유(연정훈)를 둘러싼 이야기와 막내 커플인 임주철과 최이유를 둘러싼 러브라인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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