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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알함브라궁전의추억' 현빈이 박신혜가 있는 곳, 그라나다를 떠났다.
유진우는 자신을 따라오는 차형석(박훈)의 모습을 발견하곤 렌즈를 장착, 게임에 로그인했다. 그대로 떠나려는 유진우에게 정희주는 "사람 말 어지간히 안들으신다. 진짜 비서 너무 불쌍하다. 세상에서 제일 극한직업이다. 다리 부러진 환자가 운전하겠다는데 어떻게 자냐. 약기운에 운전하다 사고난다"며 폭언을 쏟아냈다.
유진우는 "희주 씨는 화나야 말문 터지나보다. 래퍼급"이라며 웃었다. 정희주는 "집 계약한 거 취소하자. 왜 갑자기 내 인생에 나타나서 롤러코스터 태우냐. 우리 집에서 떨어져서 다치고, 운전하다 사고나서 죽을 거냐. 왜 이렇게 사람 괴롭히냐"며 울분을 토했다. 유진우는 "옆에 타라. 같이 가주면 나야 좋다. 혼자 무서웠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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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이승준)는 여전히 일말의 의심을 가졌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진 못했다. 유진우가 잠든 사이 모두 그라나다를 떠났고, 유진우는 끝없이 잠을 잤다. 잠은 그의 가장 안전한 은신처였다. 유진우의 곁에는 정희주만이 있었다.
정신을 차린 유진우에게 정민주(이레)는 그의 병간호를 핑계로 학교를 쉬었다며 "아저씨가 언니 붙잡고 안놔줬다. 그래서 집에도 못오고 여기서 계속 잤다"며 웃었다. 이어 "두 사람 잘 어울린다. 고유라가 저희 집에 왔었다. 아저씨랑은 안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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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주는 다시 유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으시냐. 이따 맛있는 거 사가겠다"고 말했지만, 유진우는 "안와도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유리로 된 화장실 안에 주저앉아 차형석을 기다렸다. 이윽고 알함브라 궁전 노래와 함께 차형석이 나타났다. 유진우는 "너 언제까지 날 쫓아다닐래. 우리 언제까지 싸워야겠냐"고 탄식했다.
이윽고 서정훈이 도착하자 유진우는 "움직일만 하니 그만 떠나자. 비행기 말고 기차표 알아봐. 바르셀로나로 가자"면서 "비행기 탔다 미친짓을 할지도 모른다. 가자"고 답했다. 정희주는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서정훈은 어쩔 수 없이 바르셀로나로 가는중임을 알렸다.
유진우는 플랫폼을 달려오는 정희주를 보며 "난 그렇게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다.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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