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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시언 "'나혼산' 예능이미지? 실보다 득이 더 많았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0 11:56 | 최종수정 2018-11-20 11:59


사진=비에스컴퍼니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OCN '플레이어'를 마친 배우 이시언을 만났다.

이시언은 지난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시언은 2015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남궁민과 호흡을 맞추며 시선몰이를 했고, 2016년에는 MBC 'W'를 통해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대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JTBC '맨투맨'과 tvN '라이브', OCN '플레이어'에서도 활약했다.

이시언은 '플레이어'에서 해킹 마스터 임병민으로 출연해 송승헌, 정수정, 태원석 등과 4인방을 이뤄 활약했다. 천재적 능력으로 어떤 정보든 빼낼 수 있는 인물로 활약했으며 마지막까지 통쾌한 반전과 활약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나혼자 산다'는 이시언에게 도움을 준 예능이지만,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예능. 이시언은 "'라이브'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라이브' 이후에는 스스로 그런 걱정했던 것들을 스스로 깨지 않았나 싶다. 사실 득이 더 많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주셨다. 연기적 부분을 걱정 안 할 수는 없었다. 또 '플레이어' 후반부에도 딥한 장면들을 많이 넣어주셔서 제 스스로는 만족을 했다. 어떻게든 좋게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어' 촬영장에도 '나혼자 산다'의 촬영팀이 왔었다. 이시언은 "승헌이 형은 그런 것도 안 해보셨고, 잘 모르셨다. 저를 팔로우를 왔는데 승헌이 형이 뭔가를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귀여웠다. 어슬렁하면서 아재개그를 던지는데 그런 것들이 귀여웠다. 형 촬영 끝나고도 한 세 네 시간을 더 있다가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시언은 "송승헌 형께 출연을 추천은 엄청 했다. 저보다는 위에 분들이 결정할 거 같더라. 남자 셋 여자 셋의 조감독님이 부국장님이 되셨기 때문에 저랑 말하는 것 보다는 부국장님과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추천하고 싶은 배우가 또 있을지 물으니 "송승헌 선배나 강기영 씨, 그리고 도희 씨도 추천하고 싶더라. 도희는 tvN 시상식에서 만났다. 심형탁 형이 하는 예능에 게스트로 나간 적도 있다. 곽동연 씨도 다시 한 번 강력추천 하고 싶다. 이홍기 씨도 추천하고 싶다. 생각하면 너무 많은데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예능으로 많이 보여줬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이시언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조바심이 났다. 이렇게 굳어지면 어쩌나 싶더라. '라이브'나 '플레이어'로 안보여줬던 모습들도 보여줬으니,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언은 "상을 좀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는 'W' 때 시상식 갔을 때였다. 이제는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 지금은 미련은 없는 거 같다. 상 욕심은 주시면 감사하고, 안주시면 뭐. 안주셔도 열심히 안할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비에스컴퍼니
이시언은 "처음부터 상을 위해 노력하고 연기한 건 아니었다. 왔으니까 받아보자는 생각은 있었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은 못 받았다. 개근상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바라는 역할은 너무 많다. 비슷한 캐릭터로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한다. 수봉이나 성재도 비슷하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좀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좀 에너지 올리기도 체력이 좀 달린다. 연기를 잘못해서 그런지 체력이 달린다. 내면의 갈등을 하는 사람을 하고 싶다. 겉으로 다 보이는 사람 말고, 속으로 담는 사람들. 외면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해보고 싶다는 거다. 안 시켜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감독님들께는 도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멜로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시언은 "데뷔 10년차인데 한 번도 안 해봤다. 해보고 싶다. 로코도 해보고 싶고, 다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안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을 거 같다"고 밝혔다.

우려와 걱정도 안겨줬지만, 이시언에게 '나혼자 산다'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이시언은 "그걸로 제가 많이 알려졌고, 감사한 마음도 크다. 가족 같은 멤버들에게도 감사하다. 생각하면 감사하다. 그런 마음 밖에 없다. 감사한 마음, 고맙고 감사하다. 저 같은 놈 출연을 시켜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예능 이미지'가 강했지만, '나 혼자 산다' 외에는 출연하지 않았던 바. 이시언은 "혜진이랑 '아는형님'에 나갔는데 그게 정말, 배우 이시언이 그런 모습이구나 싶었다. 옆에 멤버들이 다 없고 혜진이랑 둘이 있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 그 녹화 시간이 10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제작진이 기대를 한 거 같은데 부응하지 못해서 미안하더라.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너무 어려웠고, 제 앞에 계신 수많은 연예인 분들께 죄송했다. 너무 힘들었다.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들어서 안한 것도 있다. 저는 '나혼자 산다'만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다른 거는 못 할 거 같다. 다른 걸 하게 된다면 이 멤버들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해 '나혼자 산다' 팀의 끈끈한 우정을 실감케했다.

'플레이어'는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난 11일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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