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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조한철은 "끝나고 아쉬운 게 좀 많았던 거 같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싶다. 항상 뭐 작품이 끝나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저희 대본이 처음부터 걱정이었던 것이 궁쪽이랑 송주현쪽이 대본부터 컬러가 너무 달라서 송주현 쪽은 현대적인 말도 하고 트렌디하다. 그러나 궁은 스토리는 정통사극과 다를 바가 없다. 아들이 없어지고 목숨이 걸린다. 이걸 서로 완전 다른 색의 드라마가 한번에 한책에 들어가 있으니, 저는 왕인데 제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 제가 톤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밸런스가 정말 진지하게 확 했을 때 일반적으로 우리가 봐오던 스타일로 했을 때 과연 색이 맞을지가 걱정이었다. 그건 나와봐야 아는 것이고, 드라마 현장이 저쪽이 어떻게 찍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려면 힘을 빼고 연기를 라이트하게 가져갈까 생각하다가 그러면 정말 오히려 작품에 도움이 안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그 상황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라이트해지가 쉽지 않더라. 모르겠다, 나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거짓말 말고 상황 안에 들어가서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어떤 부분들은 제가 보면서 나만 너무 심각한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애초 생각대로 조금 더 빼고 갔어야 하지 않나 싶고 그렇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히, 면죄부가 된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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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왕 역할을 처음 연기했다. 조한철은 왕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곳에 주안점을 뒀을까. 그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왕이 절대권력의 왕이 아니라, 사실 가장 위태로웠다. 조선의 왕이 연산군을 제외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았던 왕이 없다고 하더라. 그 중에서도 김차언에 의해 세워졌고 언제라도 내쳐질 수 있는 왕이기 때문에 불안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단순하게 그냥 '난 불안해'를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반대로 그 누구보다 지키려고 하는 욕구를 드러낼수록 불안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지하려 하고 권력을 쟁취하려 하고. 보통의 선을 넘어선 집착이나 강박이 불안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약함이나 유약함이. 누구보다 더 많이 소리지르고 힘을 줬는데, 그런 모습에서 왕의 약함이 보였던 거 같다"고 밝혔다.
조한철은 "조연을 많이 하다 보니 촬영장에 하루종일 있으면서 저만 찍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번엔 왕이 있는 장면은 왕만 찍는 장면이 많아서 감정을 많이 소모했는데 어떨 때에는 뒷목도 당겼다. 연기하는데 스스로 재밌어 하는 거 같다. 그리고 제가 기본적으로 목이 튼튼하고 잘 안 상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연기할 때 저는 연극을 오래 했으니 표현하고 발산하는 맛이 있다. 연극하는 선배들이나 연극을 그리워하는 지점 중에 그런 부분이 있을 거 같다. 매체쪽은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그런 기본 일상적 사실성에 바탕을 둬야 해서 표현보단 안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 많은데, 이번 드라마가 끌리기도 했고 연기하면서 재밌던 것이 연극할 때 못지않게 카메라 앞에서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고 그런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 즐거움 덕에 힘든줄 모르고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김차언은 허무하게 죽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한철은 "조금 더 길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감이 있다. 16회가 너무 급작스럽게 흘러간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후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에도 동의했다. 조한철은 "주인공(남지현, 도경수) 둘이 '이렇게 끝난다고?' 싶더라.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홍심이가 멋진 옷을 입고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은 기대.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너무 재밌었던 거 같다. 궁에 와서 보는 것보다 예쁘게 송주현에서 끝난 것이 훨씬 근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워낙 작품을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더한 것을 기대했을 거 같은데 작품적으로 봤을 때 둘의 엔딩은 그정도가 맞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조한철은 사전제작 시스템과 흥행의 연관에 대해 "사전제작이라 유리했던 부분도 있다. 감독님이 장면에서 욕심을 많이 내셨다. 일반 드라마에서는 '이정도면 찍을 거 다 찍은 거 같은데' 싶은데 트랙을 깔고 찍고 또 찍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보지 않았던 앵글들이 여기저기 보일 거다. 사전제작이기에 가능했던 앵글들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조금 더 완성도가 조금 더 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게 시청자들이 볼 때도 보는 재미를 더 했을 거 같다. 그리고 배우들 입장에서도 대본이 넉넉하게 나와 있으니, 배우들이 그 대본 안에서 자신의 연기로 의견개진을 할 수 있던 거 같다. 송주현은 애드리브도 나와있고,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캐릭터들이 살아나는 거 같더라. 작가님들과 얘기를 하면, 방송을 보면서 다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더라.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사전제작이 더 많이 나오고, 현장 환경도 좋아지고, 시간제한이 적어지니 점점 더 그렇게 될 거 같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어느정도 캐릭터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사실 좀 당황한다. 예전에 세네개 보고 시작했다가 '얘가 이런 사람이었네' 싶고 그런다"고 말했다.
코믹을 좋아하는 조한철이기에 송주현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고. 그는 "동경도 있고 그랬지만, 저는 이번엔 왕이 좋았다. 오랜만에 묵직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이번에 훨씬 좋았다. 그런데 보면서는 '나도 저기 있으면 재밌었겠다' 싶었다. 관계가 부러웠다. 배우들끼리 너무 좋아보인다. 그런 게 보인다. 연기가 합이 맞는 것도 당연한데 배우들끼리 얼마나 재밌게 친하게 지냈을까 싶다. 작품을 하면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사람이 남는 작품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안좋은 건 아니었다. 우리도 좋았다. 우리 아름다운 중전만 있었다. 이 작품이 저에게 많은 것을 줬다. 멜로도 줬다"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 31일 역대 tvN 드라마 중 시청률 4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퇴장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백일의 낭군님' 마지막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4.4% 최고 1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시청률로 지상파 포함 전체 월화드라마 최강자에 오른 것. 또한 최종회 시청률은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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