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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세가 한국어화 신작 11종 발표, '국내 게임 시장 공략' 본격화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31 10:44





세가퍼블리싱코리아(이하 세가)가 올해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출시될 11가지 작품 모두 한국어화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PC, Mac,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 모바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자체 개발 작품은 물론 퍼블리싱작까지 다양한 장르 작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30일 세가는 신작 발표회를 열고 타이틀별 발매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처음 발표된 작품은 일본 게임사 아쿠아플러스(アクアプラス, AQUAPLUS)에서 개발한 '칭송받는 자(うたわれるもの)'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칭송받는 자 - 흩어져가는 자들을 위한 자장가(散りゆく者への子守唄)'로 11월 22일 발매 예정이다.

'칭송받는 자' 시리즈는 일본 혼슈(本州) 동북 지방과 홋카이도(北海道), 러시아 사할린(Sakhalin), 쿠릴(Kuril) 열도 등지에 분포하는 소수 민족 '아이누(アイヌ, Ainu)' 문화를 바탕으로 가면 쓴 남자 '하쿠오로(ハクオロ)'가 동물 귀 혹은 날개가 달린 사람들과 겪은 이야기를 그려낸 어드벤처 SRPG다.

2002년 처음 PC판이 발매될 당시에는 성행위 묘사가 포함된 성인 게임이었으나, 뛰어난 시나리오와 게임성으로 인기를 얻어 2006년 나온 PS2 버전에서는 해당 요소가 삭제되고 RPG 요소가 강화됐다. 이후 2015년 '거짓의 가면(?りの?面)', 2016년 '두명의 백황(二人の白皇)'부터는 관련 요소가 전혀 없는 어드벤처 SRPG로 출시됐다. 국내 출시되는 버전은 이를 바탕으로 2편이 내년 1월 24일, 3편이 내년 봄 출시된다.

다음으로 마벨러스(株式?社マ?ベラス, marvelous)가 제작한 액션 게임 '페이트/엑스텔라(フェイト/エクステラ)' 모든 DLC가 포함된 '베스트 콜렉션(Best Collection)'과 후속작 '페이트/엑스텔라 링크' 닌텐도 스위치 버전 발매일이 공개됐다. 두 작품은 '페이트' IP를 활용한 액션 게임으로 각각 올해 12월 20일, 내년 1월 31일 발매 예정이다.

미소녀 닌자가 여럿 등장하는 '섬란 카구라' IP를 활용한 '섬란 카구라 리플렉션(シノビリフレ -SENRAN KAGURA-, 이하 리플렉션)'과 '섬란 카구라 피치 볼(PEACH BALL 閃?カグラ, 이하 피치 볼)'도 내년 봄 발매될 계획이다.

'리플렉션'은 주인공 캐릭터에게 마사지하는 감각을 닌텐도 스위치 HD 진동 기능을 통해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부위를 마사지하면서 친밀도를 올려 이벤트를 감상하는 게 목표다. '피치 볼'은 핀볼 게임인데, 동물처럼 변해버린 소녀들이 인간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PC/Mac으로 출시되는 타이틀로는 유저가 축구 감독이 돼 원하는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풋볼 매니저(FOOTBALL MANAGER)' 시리즈 최신작 '풋볼 매니저 2019'와 중국 삼국 시대를 바탕으로 제작된 전략 시뮬레이션 '토탈 워: 삼국(Total War: Three kingdoms)'이 공개됐다.


'풋볼 매니저 2019'는 탁월한 재미로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시리즈 최신작이다. 실존하는 팀, 선수와 가상 선수를 활용해 구단을 최정상으로 이끄는 게 목적이다. 다양한 전략 전술을 활용해 짧게는 몇 년 단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길게는 수천 년까지도 팀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유도가 특징이다. 11월 2일 발매된다.

'토탈 워: 삼국'은 유저가 여러 세력이나 가문 중 하나를 맡아 나라를 경영하고 전쟁을 벌여 목표를 이뤄나가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2000년 처음 발매된 '토탈 워' 시리즈 최신작이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군대 양성, 외교, 무역은 물론 대규모 전투까지 즐길 수 있다. 시리즈 최초로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고 삼국 시대 실제 역사와 나관중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유저가 원하는 배경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내년 3월 7일 발매가 확정됐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 신주쿠 유흥가 가부키쵸(歌舞伎町)를 모티브로 만든 가상 거리 카무로쵸(神室町)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 중 2010년 PS3로 발매된 '용과 같이 4: 전설을 잇는자(龍が如く4 šœを?ぐもの)'도 PS4 버전으로 리메이크돼 내년 1월 17일 출시된다.

지난 9월 열린 '도쿄 게임쇼 2018'에서 대규모 부스를 선보인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JUDGE EYES ジャッジアイズ: 死神の遺言, 이하 저지 아이즈)'도 12월 13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카무로쵸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엽기 살인 사건을 쫓는 주인공 '야가미 타카유키(八神隆之)'가 겪는 이야기를 '용과 같이' 시리즈를 제작한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실감나게 그려냈다.

주인공 배역으로는 유명 배우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를 기용했는데, 다른 등장인물도 실제 배우, 성우 얼굴을 활용하면서 현실감을 높였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행, 탐문, 변장 등 여러 가지 탐정 스킬을 활용할 수 있고, 여러 적을 공격하는 '원무', 적 하나에 집중하는 '일섬' 등 전투 스타일도 마련돼 있어 추리와 액션 두 가지 재미를 모두 제공한다.

'저지 아이즈'가 최대 기대작인 만큼, 세가는 한국에서 최대 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려 한다. 강남, 광화문 등 주목도 높은 곳에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강남역, 잠실역, 신촌역, 사당역 등 지하철역 광고와 코엑스몰, 아이파크몰에서 유저 대상 사전 체험회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세가 사이토 고(齋藤 剛) COO는 "현재 한국은 콘솔 게임 시장이 예전보다 커지긴 했지만, 잘 팔리는 타이틀과 못 팔리는 타이틀이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가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지속해서 좋은 품질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고, 올 연말 최대 기대작인 '저지 아이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가는 한국어화 타이틀 11종으로 국내 게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저지 아이즈'는 역대 최대 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각종 유저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 국내 유저들로부터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유저 사이에서 정품 타이틀을 구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게임에 투자하는 비용도 점차 커지면서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세력을 늘리기 위해 한국어화와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세가도 그중 하나인데, 12월 13일 발매 예정인 '저지 아이즈'를 필두로 '국내 게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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