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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드파파' 속 이민우는 밉지만, 배우 하준을 미워할 수는 없다. 하준이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날 선 하준의 연기였다. 민우의 승부욕도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하준이 곧 캐릭터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준은 기존에 갖고 있던 순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나쁜 남자'로 과감히 변신, 이민우의 야심과 남다른 승부사적 기질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첫사랑과 라이벌을 대하는 태도에서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두 얼굴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빠져드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하준은 예상치 못한 순간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 눈빛과 미소로 소름 돋게 캐릭터를 표현해내고 있다.
'배드파파'를 통해 독 오른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킨 하준.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라 '다정한 남사친'의 모습에서 '냉정한 승부사'로 돌변하는 하준의 섬세한 연기가 이민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삼각관계의 갈등을 점화시키며 전개를 이끄는 하준이 다음에는 어떤 일들을 벌일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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