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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더걸스→솔로...유빈, 장르 초월 원더우먼 꿈꾼다 (일문일답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6-05 10:30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무려 11년 만이다. 걸그룹 원더걸스에서 래퍼로 활약했던 유빈이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앞서 같은 멤버였던 선미와 예은이 또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그의 행보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빈은 2007년 원더걸스에 합류한 뒤 '텔 미', '쏘 핫', '노바디', '와이 쏘 론리' 등 많은 히트곡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는데,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뮤지션이라 그의 솔로 데뷔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높다. 팀 내에서 랩을 맡아 강렬한 임팩트를 주던 멤버이며, 패션·뷰티 등 음악 외적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스타일 아이콘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앞서 솔로로 데뷔한 원더걸스 출신 멤버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전망을 밝힌다. 앞서 솔로 데뷔한 선미와 예은은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타'가 아닌 '가수'가 꿈인 후배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이번에는 유빈의 차례. 그는 지난 5일 오후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매, 솔로 데뷔를 알린다. 타이틀곡 '숙녀'를 통해 시티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하겠다는 포부가 야무지다.

유빈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솔로로 데뷔하는 소감과 원더걸스가 해체를 택한 이유, 그간의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첫 솔로 앨범, 왜 늦어졌나

예전에는 그룹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앨범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고, 그렇게 1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데뷔 때는 데뷔를 하는 것이 꿈이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솔로를 내고 싶다 생각을 해왔었다. 기간이 좀 지냈지만 앨범을 내게 돼서 기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한 뒤부터 앨범을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기존에 솔로 앨범 발매를 했었고, 그래서 좀 더 색깔을 찾는데 시간이 적게 소요됐던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이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 거 같다. 첫 단추를 끼워야 하니까. '어떤 장르가 나에게 잘 맞을까',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신선하게 느낄까' 고민했고, 그래서 오래 걸렸다.


-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거 같은데,

사실 '보컬리스트로 전향해야겠다'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시티팝 장르의 특성상 랩을 넣으면 이 장르가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고, 보컬로 채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는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고 있었다.


- 이번 앨범, 어떤 점에 집중했나

솔로 가수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감정처리, 음처리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1980년대의 레트로함을 살리기 위해 보컬 기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 왜 시티팝 장르였나.

평소에 힙합 장르도 즐겨 듣고 시티팝도 즐겨 듣는다. '대중분들에게 어떤 장르를 선보이는 게 좋은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많이 듣던 장르가 시티팝이었다. 그 고민 끝에 시티팝을 선택했다. 여러 장르 혼재 돼 있는 장르다. 저도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색깔을 잘 녹여서 잘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이번 활동, 퍼포먼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퍼포먼스는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7080년대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자를 타는 법이나 무대의 디테일(예를 들어 마이크를 잡는 법) 등 다양하게 연구를 많이 했고, 포인트적인 부분도 많이 살리려고 했다. 박진영 피디님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퍼포먼스가 완성되기까지 한달정도가 걸렸던 거 같다.

- 원더걸스 활동 당시에도 레트로 느낌을 강조했다. 솔로 유빈고의 차이점도 궁금한데

사실 원더걸스 활동 전까지만해도 레트로를 잘 몰랐다. 원더걸스하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좋아하게 됐다. 그런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티팝 소화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원더걸스는 80년대 팝적인 느낌이 강하다. 반짝이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면 나의 솔로 곡은 동양적인 레트로고 한국적인 멜로디를 느껴볼 수 있다. 청량한 느낌이랄까. 원더걸스는 빨간색의 정렬적인 느낌이라면 솔로 유빈은 파란색의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라고 떠올리시면 맞을 거 같다.


- 원더걸스 출신 선미와 예은이 솔로로 데뷔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 나온다. 부담은 되지 않나

개성이 다른 친구들이라서 비교라기 보다 그 친구들 활동하는 걸 보면서 힘이 된 거 같다. 색깔도 잘 표현하고 대중 분들에게 각인이 잘 됐다고 생각 한다. 덕분에 저의 솔로 활동에도 많은 기대를 가져주시는 거 같다.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잘 활동을 해줬기 때문에 저의 앨범에도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 활동하고 있지만 오히려 힘이 되고 있는 거 같다. 두 사람이 먼저 나의 신곡을 들어봤다. '멋있다'고 칭찬 해줬다. '건강 관리 잘 하라'고도 조언해주더라.

-어떤 색깔을 강조하고 싶은가

어떤 색이라고 특정 짓기 보다는 그동안 유빈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색다른 모습을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 원더걸스, '해체'를 택한 이유가 있나

10년 동안 원더걸스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희노애락을 겪고 20대를 원더걸스로 보냈기 때문에 정말 애틋한 존재다. 항상 나중에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기간들인 거 같다. 멤버들이랑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면서 새로운 출발과 각자 하고 싶은 음악적인 부분을 펼쳐보자고 이야기 했다.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다들 열심히 준비했던 거 같다.

'해체'를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10년 동안 각자 정말 그룹 활동에 충실했다. 그룹명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의논을 해본 결과 좀 더 새로운 출발에 무게를 두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야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고. 많은 의논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멤버들이 다 잘 됐다.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 없는 결정이다.


-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맹활약 중이다. 먼저 빌보드를 경험한 선배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다. 한국가수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도 그 시장에서 활동해봤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더 대견한 거 같다. 그 당시에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기억이다. 그런 여러 가지 경험들이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의 기억은 안주거리가 될 만한 기억들이다. 잊고 싶지 않고 소중한 추억들이라고 생각한다.

-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연습도 많이 했을 거 같은데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거 같다. 연습실에서 시간을 거의 보냈다. 어떤 책임감 때문인 거 같다. 몸에 벤 거 같다 '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습관이 된 거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한 거 같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연습 뿐이다. 많이 해도 나에게 만족하기가 힘들다.

- 1위 욕심도 나는지

없다는 거짓말 일 거 같다. 욕심은 있지만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이 커질 거 같다.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싶고, 결과가 좋다면 더 행복할 거 같다는 마음이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다음 앨범이 궁금하고 다음 곡을 빨리 듣고 싶은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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