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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무려 11년 만이다. 걸그룹 원더걸스에서 래퍼로 활약했던 유빈이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앞서 같은 멤버였던 선미와 예은이 또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그의 행보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솔로로 데뷔한 원더걸스 출신 멤버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전망을 밝힌다. 앞서 솔로 데뷔한 선미와 예은은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타'가 아닌 '가수'가 꿈인 후배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이번에는 유빈의 차례. 그는 지난 5일 오후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매, 솔로 데뷔를 알린다. 타이틀곡 '숙녀'를 통해 시티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하겠다는 포부가 야무지다.
유빈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솔로로 데뷔하는 소감과 원더걸스가 해체를 택한 이유, 그간의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예전에는 그룹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앨범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고, 그렇게 1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데뷔 때는 데뷔를 하는 것이 꿈이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솔로를 내고 싶다 생각을 해왔었다. 기간이 좀 지냈지만 앨범을 내게 돼서 기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한 뒤부터 앨범을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기존에 솔로 앨범 발매를 했었고, 그래서 좀 더 색깔을 찾는데 시간이 적게 소요됐던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이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 거 같다. 첫 단추를 끼워야 하니까. '어떤 장르가 나에게 잘 맞을까',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신선하게 느낄까' 고민했고, 그래서 오래 걸렸다.
-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거 같은데,
사실 '보컬리스트로 전향해야겠다'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시티팝 장르의 특성상 랩을 넣으면 이 장르가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고, 보컬로 채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는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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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가수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감정처리, 음처리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1980년대의 레트로함을 살리기 위해 보컬 기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 왜 시티팝 장르였나.
평소에 힙합 장르도 즐겨 듣고 시티팝도 즐겨 듣는다. '대중분들에게 어떤 장르를 선보이는 게 좋은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많이 듣던 장르가 시티팝이었다. 그 고민 끝에 시티팝을 선택했다. 여러 장르 혼재 돼 있는 장르다. 저도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색깔을 잘 녹여서 잘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이번 활동, 퍼포먼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퍼포먼스는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7080년대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자를 타는 법이나 무대의 디테일(예를 들어 마이크를 잡는 법) 등 다양하게 연구를 많이 했고, 포인트적인 부분도 많이 살리려고 했다. 박진영 피디님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퍼포먼스가 완성되기까지 한달정도가 걸렸던 거 같다.
- 원더걸스 활동 당시에도 레트로 느낌을 강조했다. 솔로 유빈고의 차이점도 궁금한데
사실 원더걸스 활동 전까지만해도 레트로를 잘 몰랐다. 원더걸스하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좋아하게 됐다. 그런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티팝 소화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원더걸스는 80년대 팝적인 느낌이 강하다. 반짝이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면 나의 솔로 곡은 동양적인 레트로고 한국적인 멜로디를 느껴볼 수 있다. 청량한 느낌이랄까. 원더걸스는 빨간색의 정렬적인 느낌이라면 솔로 유빈은 파란색의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라고 떠올리시면 맞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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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다른 친구들이라서 비교라기 보다 그 친구들 활동하는 걸 보면서 힘이 된 거 같다. 색깔도 잘 표현하고 대중 분들에게 각인이 잘 됐다고 생각 한다. 덕분에 저의 솔로 활동에도 많은 기대를 가져주시는 거 같다.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잘 활동을 해줬기 때문에 저의 앨범에도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 활동하고 있지만 오히려 힘이 되고 있는 거 같다. 두 사람이 먼저 나의 신곡을 들어봤다. '멋있다'고 칭찬 해줬다. '건강 관리 잘 하라'고도 조언해주더라.
-어떤 색깔을 강조하고 싶은가
어떤 색이라고 특정 짓기 보다는 그동안 유빈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색다른 모습을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 원더걸스, '해체'를 택한 이유가 있나
10년 동안 원더걸스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희노애락을 겪고 20대를 원더걸스로 보냈기 때문에 정말 애틋한 존재다. 항상 나중에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기간들인 거 같다. 멤버들이랑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면서 새로운 출발과 각자 하고 싶은 음악적인 부분을 펼쳐보자고 이야기 했다.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다들 열심히 준비했던 거 같다.
'해체'를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10년 동안 각자 정말 그룹 활동에 충실했다. 그룹명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의논을 해본 결과 좀 더 새로운 출발에 무게를 두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야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고. 많은 의논 끝에 결정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멤버들이 다 잘 됐다.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 없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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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다. 한국가수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도 그 시장에서 활동해봤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더 대견한 거 같다. 그 당시에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좋은 기억이다. 그런 여러 가지 경험들이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의 기억은 안주거리가 될 만한 기억들이다. 잊고 싶지 않고 소중한 추억들이라고 생각한다.
-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연습도 많이 했을 거 같은데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거 같다. 연습실에서 시간을 거의 보냈다. 어떤 책임감 때문인 거 같다. 몸에 벤 거 같다 '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습관이 된 거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한 거 같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연습 뿐이다. 많이 해도 나에게 만족하기가 힘들다.
- 1위 욕심도 나는지
없다는 거짓말 일 거 같다. 욕심은 있지만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이 커질 거 같다.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싶고, 결과가 좋다면 더 행복할 거 같다는 마음이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다음 앨범이 궁금하고 다음 곡을 빨리 듣고 싶은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