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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와 '뮤 오리진2', 4일 동시 출시로 정면대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6-03 19:40






'정면대결, 피하지 않겠다'

평소 6월은 '여름 대격전'을 앞두고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시작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6월은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각종 국내외 빅이슈들이 연달아 열리면서 좀처럼 주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FIFA 온리안 4'정도만이 지난달 출시를 했을뿐,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일단 이슈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좀처럼 화제몰이를 하기 힘든 이런 엄혹한 상황에서 매우 용감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게임이 있다. 바로 넥슨의 '카이저'와 웹젠의 '뮤 오리진2'가 그 주인공이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 두 게임은 공교롭게 4일 동시에 선을 보인다. 당초 '카이저'는 7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었지만, 4일 사전 오픈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겹친 일정이라면 '뮤 오리진2'에 기선을 뺏기지 않고 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카이저'는 본격 성인용 게임으로, '뮤 오리진2'는 인기 IP의 후광으로 전작의 인기를 잇겠다는 각자의 전략을 내세우며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구축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의 양강 구도를 흔들겠다고 나섰다.

확실한 타깃을 공략한다

'카이저'는 넥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드코어 정통 모바일 MMORPG이다. 온라인게임부터 주로 청소년층에 특화된 콘텐츠와 전략을 가지고 있던 넥슨의 이름에 익숙치 않은 첫 18세 이용가 게임이기도 하다. 물론 내용을 변경해 12세 이용가로도 출시되지만, 역시 주요 콘텐츠는 성인 전용 버전에 담겨 있다.

정통 MMORPG의 경우 온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도 이제 주 유저층이 30~40대로 고정되고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게임내 구매를 통한 아이템과 게임 플레이 시간 등을 통해 어쩔 수 없이 격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비교적 부담없이 받아들이는데다 구매력도 확실한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넥슨이 지난 1월 첫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참여 유저 중 30~40대가 62%로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저'는 4개 클래스의 캐릭터뿐 아니라 '1대1 거래', '장원 쟁탈전', '필드 실시간 PvP' 등 핵심 요소와 풀 3D 그래픽을 모바일에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또 맵을 구역별로 구분하지 않고 1개의 월드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유저간 상호작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하나의 월드에서 유저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최고의 자리인 카이저(황제)에 오르는 것 역시 하드코어 MMORPG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특히 '1대1 거래'와 '행운의 분수'는 18세 이용가의 핵심 콘텐츠이다. 게임 내 획득한 아이템을 유저간 거래하면서 시장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이를 통해 상위 아이템이나 고가의 아이템 거래가 가능, 게임에서도 경제력으로 얼마든 상위 계급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년 넘게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리니지M'을 정통으로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행운의 분수'는 게임 내 재화인 골드를 던져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5단계 상태에서 골드를 던지면 특정 확률로 서버 내 전체 유저에게 '포르투나의 축복' 버프를 제공한다. 또 골드가 누적된 행운의 분수는 단계별로 일정 확률에 따라 골드를 던진 유저에게 아이템이나 골드가 제공되는 등 현실세계가 그대로 투영된다고 할 수 있다.

넥슨은 배우 유지태를 '카이저'의 홍보 모델로 발탁했고, LG전자의 스마트폰 G7 씽큐를 구매하면 25만원 상당의 한정 '카이저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주요 타깃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전작의 후광을 잇겠다

'뮤 오리진2'는 올해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이다. 전작인 '뮤 오리진'이 모바일 MMORPG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후광 효과로 인해 사전 모집에서는 150만명을 넘으며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 개발사인 천마시공이 개발을 담당했지만, 이번에는 IP를 가지고 있는 웹젠이 많은 부분에서 직접 참여했다.

MMORPG의 가장 큰 재미요소인 성장 및 협력, 대립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모바일 MMORPG에서는 처음으로 활동 서버 밖으로 게임 공간을 넓힌 '어비스'를 구현했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원래 활동 서버를 벗어나 상시 존재하는 독립된 공간인 '어비스'를 왕복하면서 다른 서버의 사용자들과 협력하거나 대결하는 콘텐츠들을 '크로스월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또 길드원들이 협력해 같이 성장하고 타 길드들과 대결하는 GvG(길드대항) 콘텐츠들도 전편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웹젠은 배우 정상훈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 주변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소재에 정상훈의 코믹한 연기를 더하면서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다만 '뮤 오리진'의 경우 모바일 MMORPG가 막 등장하는 시점이라 거의 '무혈입성'을 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면 현재는 이미 대중화가 된데다 이미 엄청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기에 과연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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