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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그룹 샤이니가 故 종현을 떠나보낸 후 심경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윤종신은 "넷이 있는 걸 보고 실감이 됐다"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고, 민호 또한 "매일 같이 가던 방송국과 스태프분들의 얼굴을 잘 마주하지 못하겠던 게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어쨌든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태민과 온유는 故 종현을 떠올리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태민은 "외향적으로 성향이 바뀌는 시점에 그런 일이 있었고, 솔로 활동에 욕심도 생겼다가 '멤버들이 진짜 좋구나'라는 걸 깨달았을 때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또 마음이 아픈데 눈물을 못 흘려서 상담까지 받았다는 온유는 "처음에는 그랬다. 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온유는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했지만, 끝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키는 또한 도쿄돔 콘서트 개최 소식 후 악플에 충격을 받은 사실도 밝혔다. 그는 "공연을 진행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는데 형을 위해서 한 것도 있고 팬분들을 위해서 한 것도 있다. 형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그리고 그 공연장은 사실 다섯 명일 때, 1년 전부터 약속이 되어있던 공연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힘들지만 故 종현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렸던 것. 키는 "사실 악플이 달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콘서트 한다는 기사가 났을 때 '대중 가수라서 슬픔을 이용한다',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말이 너무 듣기 싫었다"며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음을 털어놨다.
감정을 추스른 태민은 "이 얘기를 꼭 하고 싶다. 항상 우리가 남들을 위해서 좋은 걸 보여주자는 걸 추구해왔는데 이젠 우리를 위한 걸 하고 싶다. 정말 우리끼리 오래 해왔는데 결과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못 이겨내면 멤버들과 떨어질 거 같고, 또 그렇게 되기는 싫으니까 이걸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샤이니는 네 명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2015년 발매된 4집 앨범 '오드(Odd)'의 수록곡 '재연'을 선곡했다. 온유는 "멤버들 다 같이 고른 곡이다. 이 가사처럼 앞으로도 함께 네 명, 다섯 명끼리 뭉쳐서 잘 해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故 종현을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가사에 진심을 담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민호는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특히 무대 위에 있거나 노래를 할 때는 넷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한다는 생각 하면 우리도 더 힘이 나고, 즐겁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원히 다섯 명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해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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