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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창동 감독이 자신이 느끼는 세상의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버닝'은 세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통해 불타버린 청춘의 공허함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버닝'으로 미스터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창동 감독. 그는 인간 이창동이 느끼는 삶의 미스터리는 뭐냐는 질문에 "이 영화를 만들고 공개하고 영화제를 가는 과정에서 미스터리가 더 깊어 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 감독은 "지금 이 이야기는 종수나 해미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인물 청년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게 공개되는 자리는 칸의 붉은 카펫이지 않나. 그건 벤의 세계 꼭지점에 있는 비현실의 세계다. 미스매치인 것 같다. 항상 칸에 갈때마다 느끼긴 한다"며 "그리고 이 영화가 공개되서 극장에서는 마블 영화와 싸우는 거다. '인피니티워'나 '데드풀' 같은 경우는 슈퍼히어로 이야기지 않나. 세상을 슈퍼히어로가 구원해준다는 이야기다. 정말 슈퍼히어로가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하필이면 세상의 미스터리에 대해 어떤 분노를 가지는지 이야기하는 '버닝'같은 영화가 그런 영화와 맞붙어서 처절하게 깨지는데 그것 또한 운명이면 운명일거라 생각한다. 우리 같은 서사는 지금 대중들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할 수 있는데, 그럼 환영받는 서사는 뭔지, 그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건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연출작으로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출연한다. 지난 17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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