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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슈츠' 박형식, 가짜변호사의 아픔 유독 와닿은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09:02 | 최종수정 2018-05-25 09: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슈츠' 박형식의 열연이 시청자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24일 방송된 '슈츠'에서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변호사와 마주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연우는 뺑소니 사건을 맡아 일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고를 떠올렸다. 고연우는 뺑소니 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님을 잃었던 것. 당시의 변호사는 슬픔에 빠진 유족에게 합의를 강요했고, 고연우는 그의 번쩍이던 시계와 구두를 모두 기억할 만큼 오랜 기간 아파했다. 그리고 동경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변호사를 꿈꾸게 된 것.

하지만 현재 고연우는 가해자 입장에서 뺑소니 사고 피해자 유족과 합의를 해야 했다. 뒤늦게 가해자에게 밝혀지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픈 깨달음 속에서 고연우는 과거 뺑소니 사건의 합의를 강요한 변호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싸늘한 충고를 남긴 뒤 돌아섰다.

이 장면에서 고연우의 오랜 아픔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팔뚝의 문신은 부모님이 사망한 날로, 고연우가 상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짐작케 했다. 또 겉으로는 똑같은 일을 할지라도 과거의 변호사와 자신은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가해자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과 마주할 수 있게 유도하며 나름의 매듭을 짓는 모습에서는 고연우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형식은 서서히 고연우의 감정을 고조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분노 아픔 허무 슬픔 등 고연우의 복잡한 감정을 집중력 있게 담아내며 고연우가 겪은 아픔과 묵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형식 아닌 고연우는 상상할 수 없다'는 호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박형식의 열연에 힘입어 '슈츠'는 굳건히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방송된 '슈츠'는 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9%)보다는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훈남정음'은 4.9% 5%, MBC '이리와 안아줘'는 4.6% 5.4%의 시청률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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