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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허준호, 선·악 넘나드는 극명한 온도차 열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07:47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리와 안아줘' 허준호가 선과 악을 오가는 극명한 온도차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희대의 연쇄살인마 윤희재로 분한 허준호가 끔찍한 살인자와 든든한 아버지, 양극단을 넘나드는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배우 허준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지혜원 부부를 죽인 날 밤, 윤희재는 얼굴을 가리고 피 묻은 망치를 든 위협적인 모습으로 길낙원(류한비 분)에게 자신을 아는 지 물었다. 이에 낙원이 고개를 젓자 그는 "그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아저씨가 알 수 없잖아. 그렇지?", "울지마, 아저씨가 엄마 아빠 있는 곳으로 금방 보내줄테니까 가서 울어"라며 충격적인 말을 전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곧 바로 자신의 아들인 윤나무(남다름 분)가 낙원을 구하려 감싸 안았지만 굴하지 않고 망치를 높이 드는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그 날의 트라우마가 남은 채도진(장기용 분)의 환영에 나타난 윤희재는 도진을 도발하는 듯한 미소로 극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냉각시켰다.

특히 교도소에서 윤희재의 치 떨리는 이중성이 극에 달했다. 그는 교도관에게 인자한 아버지의 얼굴을 한 채, 평범하게 가족들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교도관에게 건강에 안 좋으니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고는 "산다는 건 참 좋은 거 아닙니까?"라며 온화하게 웃어 보이는 등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허준호는 피도 눈물도 없는 광기 어린 살인자의 면모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가족들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 이중적인 성향을 지닌 사이코패스 윤희재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허준호는 냉정과 온정을 오가는 흡인력 있는 연기와 더불어 깊고 어두운 눈빛과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하며 명실상부 베테랑 배우임을 입증, 그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허준호가 출연하는 MBC '이리와 안아줘'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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