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페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이었다는 해명이 인상적이다. 가수 수지가 '양예원 성추행 사건' 국민청원에 동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일자 직접 입을 열고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제로 20명의 사진 작가 앞에서 노출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추행을 당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공분을 샀고,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 이어졌는데, 수지가 이에 동의했음을 공개하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안타까운 사건이 수지를 통해 공론화 됐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했지만, 아직 스튜디오 측의 입장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섣불렀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페미니즘' 프레임을 씌워 해당 이슈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수지가 배경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이어 "물론 아직 수사 중이다. 맞다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아직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엔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아무 것도 안나왔으며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고 어떤 부분이 삭제 되었고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이 사건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라며 "몰카, 불법 사진 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고 자신이 행동한 이유를 설명했다.
수지는 또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고 누리꾼들의 지적을 언급하며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둘 중 한 쪽은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지는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 이었다"라고 덧붙였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