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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스님" 김민교, 15년간 스님 된 아버지를 지켜본 인생사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9:19



눈알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남자. 코미디쇼 에서 '최순실'·'쩐유라'를 비롯, 화제의 인물을 패러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민교(사진)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공개된다.

15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김민교가 스님의 아들로 살아야했던 사연이 그려진다.

김민교는 유복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당시 유명 종합병원의 원장이었던 아버지는 개를 좋아하는 김민교를 위해 30마리나 되는 개를 키울 정도로 아들에게 한없이 헌신적인 부모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아버지가 큰 사기에 휘말리면서 가세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1500평 대저택에 살다가 한순간에 판자촌 쪽방을 전전하게 된 김민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아버지는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그런 아버지가 기댈 곳은 종교뿐이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스님이 됐다. 눈앞에 닥친 가난보다 태산 같았던 아버지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그를 힘들게 했다고.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아버지는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아픈 존재가 되었다. 김민교는 이후 15년을 먼발치에서 아버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서야 마침내 아버지를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15년의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셨던 김민교는 아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없는 형편이지만 결혼도 서둘렀다.

이러한 정성이 통했는지 3개월을 못 넘긴다던 아버지는 3년을 더 사셨다.

결혼해 가장이 된 김민교는 아버지의 무게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 제가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저 혼자 힘든 건 괜찮은데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면서 "그 시기를 겪으면서 '아버지는 그때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티셨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절절한 사부곡은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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