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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배우 유태오가 영화 '레토'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전했다.
이를 연기한 유태오는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이후 한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중국, 헐리우드 영화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15년에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드레이크 도레무스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SF 헐리우드 영화 '이퀄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2000:1의경쟁을 뚫고 빅토르 최 역할에 캐스팅되며 출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식 상영회 이후 해외 유수의 매체로부터 빅토르 최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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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런데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와서 기타치는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 주차장에서 러시아 느낌이 나도록 찍어서 보냈다. 그러고 일주일 뒤에 초대를 받았다. 모스크바에서 오디션을 봐달라고. 그때부터 이게 뭐지 싶었다"며 "영화 준비한지 6개월 정도로 된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배우가 안구한거면 나도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서 해석이나 감수성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오디션을 받았다. 딱 24시간 모스크바에 있었다. 오디션을 4시간 동안 시키더라. PD님이 공항으로 데려다주셨는데 '니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감독님이 저를 보고 'This is it!'이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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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런 조건을 찾았다고 하시는데 한국에 있는 고려 인들은 건조한 나라에 있다 보면 조금 나이가 들어보려서 미국과 한국까지 러브콜을 했다고 하더라. 오디션 자리에서 제 해석을 말씀드렸다. 빅토르 최는 남성의 상징, 변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본 빅토르 최는 옛날 음악을 해석보면 굉장히 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사를 해보니까 화가도 꿈꿨다고 하더라"며 "혼란과 멜랑꼴리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도 그 해석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그게 그냥 저의 모습을 설명한거였다. 저도 어렸을 때 정체성에 관한 혼란과 떠돌아다니는 삶에 대한 멜랑꼴리 나의 뿌리에 관한 질문들, 행위 예술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인 출신의 유러피안의 믹스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유라시안이라는 문화적 배경이 저와 빅토르최의 유일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토'는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이자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렸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 공부를 한 한국 배우 유태오가 빅토르 최 역을 맡았으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로만 빌릭 등이 출연한다. 6월 초 러시아에서 개봉 되며 한국에도 수입될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