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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인터뷰]'공작' 주지훈 "남북정세 관심 없던 나, 지금은 달라졌죠"(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3 08:00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배우 주지훈이 영화 '공작'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에 초청된 이 작품에서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이 제71영화제가 진행 중인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정무택은 겉으로 드러난 신분은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소속이나 실체는 남한의 안기부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제1국 과장. 외화벌이가 우선인 리명운과는 목적도 의도도 다른 그는 리명운과 미묘한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을 자아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에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인물. 야심가에다 다혈질, 군인다운 사냥개 근성이 투철한 근느 끊임없이 흑금성의 속을 떠보는 테스트를 하면서 그를 긴장시킨다.
이날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직접 셀카를 찍어주는 등 남다른 팬서비를 보여주기도 했던 주지훈은 "신나더라. 여기 레드카펫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서 좋더라. 저랑 말이 안통하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칸이 되게 유서 깊은 축젠데 아주 깊게 영화를 존중해주는게 느껴지더라. 진행 요원조차도 '여러분의 레드카펫을 즐기세요!' 라는 느낌을 받았다. 칸이랑 내가 잘 맞나보다. 에비앙(프랑스 물 브랜드)도 잘 맞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칸 공식 상영 직후 기립 박수를 받은 소감을 묻자 "사실 쑥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기립박수받는게.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기분이 좋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면서 쑥스럽기도 하면서 언제끝나나 생각이 들면서 길면 길수록 좋다는데 좀더 길면 좋겠다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드레스 코드도 정확하고. 이 영화를 보고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보신 분들이 너희 영화를 잘 봤다고 표현하니까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지훈은 '공작'은 사투리 연기 부터 현장에서의 긴장감까지, 연기하기에 절대 쉬운 영화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투리 수업을 받았는데 엄청 고생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연기를 하다가 눈한번을 못깜빡이겠더라. 눈 한번 깜빡이면 긴장감이 빠져서 다시 해야했다. 사투리도 신경써야지 느낌도 신경써야지 정말 힘들었다. 뛰고 달리는 액션이 없어도 촬영하고 너무 힘들어서 나가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재도 쉽지 않고 기본 촬영하면서 기본 세 명이 모여있는데 숨기자고 하자니 기운과 분위기로는 서로 욕망을 던지고 있고 말은 돌리고 돌려서 하고 거기서 오는 이상한 긴장감과 미묘한 공기를 담아내야 했다. 연기를 하다가 실제로 담이 온적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을 완벽 소화한 코스튬에 대해 "그 스타일을 위해 6개월 동안 구렛나루를 도끼를 쳐서(짧게 밀어서) 표현했다"며 "그 구렛나루 때문에 개인 사생활을 즐길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영화를 선택할 당시만에도 남북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예민했을 텐데 영화를 택하는 게 두렵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그때는 제가 남북 정세를 전혀 몰랐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주지훈은 이날 인터뷰에서 "원래 영화를 동일시 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래서 큰 걱정은 없다. 저에게 대본을 줬을 때 이미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승인이 떨어진 상태이니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남북 정세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아졌다. 영의 영향도 물론 있다. 그리고 사실 분단이 돼 있다는게 가슴아픈 일이지 않나. 저의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이산가족이셨다. 어렸을 때는 그냥 슬픈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요새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배척하는게 아니라 한번더 생각하는, 타인을 한번더 애써서 바라봐야 겠구나 그래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지난 해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으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주지훈, 그는 '천만 배우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아우 나 천만 했구나 까먹고 있었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저는 톤앤매너가 우리가 느낄 때 현실성이 있다는 것들을 배우로서 더 선호했다. 그래서 아수라나 좋은친구들, 공작을 하면서 바뀐건 없다. 그런데 신과함께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며 "아무래도 신과 함께가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이지 않냐. 수많은 연령층과 관객이 다 다른데 왜 난 지금까지 한쪽만 생각했을까 후회되더라. 찍으면서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3년만이 연출작이자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앞서 11일 오후 칸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으며 올 여름 국내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공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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