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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월드 프리미어 이후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다.
먼저 미국의 유력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뛰어난 영화 감독 윤종빈이 선사하는 이 화려한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가득 차 있다"고 호평을 내놓았다. 특히 영화 속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공작>은 캐릭터들이 이끌어 가는 매우 흥미진진한 영화"라며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으로 완성된 감동적인 캐릭터가 큰 울림을 전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유력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도 <공작>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이 매체는 칸 현지 데일리를 통해, "'제임스 본드'의 007 이나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프랜차이즈의 화법은 아니지만 이 영리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스파이 스릴러는 장르 영화 팬들을 분명 불러모을 것이다" 라고 평했다. 이어 "비밀 작전이 펼쳐지는 내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며 "러닝타임 내내 냉철하고 장엄함을 유지한 편집이 인상적이며, 이는 감독의 상당한 연출력을 보여준다"고 전하며 윤종빈 감독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긴박한 전개를 도와주되, 과장하지 않는 서스펜스 넘치는 음악", "두 세 명의 인물이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마저 역동성을 불어 넣는 촬영" 등 세부적인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공작>의 높은 완성도에 후한 점수를 주며 "<공작>에서 말은 총보다 더 강력하게 타격을 가한다. 그리고 이는 대사가 없는 마지막 장면의 예상치 못했던 감동으로 이어진다"라는 평으로 리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공작> 미드나잇 공식 상영 이후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윤종빈 감독과 포옹을 나눈 후 "<공작>은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며 "다음 번은 경쟁부문"이라는 말을 직접 전해 화제가 됐다. <공작>으로 칸 영화제를 두 번 찾은 윤종빈 감독의 비전에 신뢰를 보인 장면. 데뷔작이자 첫 장편 영화였던 <용서받지 못한 자>(2006)로 제 5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윤종빈 감독이 영화 <공작>으로 10여년 만에 칸을 다시 찾은 영광을 안은 가운데, <공작>이 칸 영화제 이후 쏟아지는 국내외 호평에 힘입어 올 여름 영화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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