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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주크박스 '브라보 마이 러브'-'미인' 잇달아 개막, 뮤지컬계 '새바람'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5-09 11:10


◇김형석의 히트곡으로 만든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 사진제공=서울시뮤지컬단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잇달아 개막해 눈길을 모은다.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의 대표곡으로 만든 서울시뮤지컬단의 '브라보 마이 러브'(연출 한진섭)가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데 이어 오는 6월 거장(巨匠) 신중현의 명곡을 재료로 한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이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기존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Juke Box) 뮤지컬은 아바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맘마 미아!'(1999)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으로 붐이 일었지만 원곡과 드라마의 결합이 쉽지 않아 조금씩 열기가 사그라든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편이 등장했지만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만든 '광화문 연가' 정도만 꾸준히 재공연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2편이 무대에 오른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서정성 가득한 노래로 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김형석의 명곡들이 가슴을 적신다. '사랑이라는 이유로'(김광석), '아름다운 이별'(김건모), 'I Believe'(신승훈), '너의 뒤에서'(박진영), '내게 오는 길'(성시경), '내가 선택한 길'(손성훈) 등 귀에 익은 22곡이 전편을 꽉 채운다. 김형석은 이번 작품에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극 중 다양한 음악적 효과까지 자신의 연주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문했다. 그는 "개별적이었던 곡들이 뮤지컬을 통해 '함께'라는 의미를 갖게 되어 대견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10세때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이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딸을 미국으로 보내야 했던 엄마, 그런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살았던 딸의 사연이 가슴 뭉클하다. 김형석의 감성 넘치는 곡들과 애절한 스토리의 궁합은 괜찮은 편이지만 노랫말과 스토리의 연결이 두루뭉술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인공 제니 브라운 역에 유미를 비롯해 권명현 이신미 정선영 허도영 등이 출연한다. 27일까지.

뮤지컬 미인'(프로듀서: 홍승희)은 신중현의 주옥 같은 명곡 23곡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1930년대 무성영화관을 배경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세련된 편곡과 안무를 담은 쇼뮤지컬을 지향한다. 극중극으로 상연되는 영화와 오버랩되는 배우의 연기, 음악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활극과 스윙 재즈 스타일의 안무, 시대를 상징화한 의상 등으로 다채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태영 연출, 이희준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주인공 강호 역에 정원영, 김지철을 비롯해 김종구 이승현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스테파니와 허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랜 정체에 빠진 뮤지컬 시장에 모처럼 등장한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거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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