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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잇달아 개막해 눈길을 모은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서정성 가득한 노래로 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김형석의 명곡들이 가슴을 적신다. '사랑이라는 이유로'(김광석), '아름다운 이별'(김건모), 'I Believe'(신승훈), '너의 뒤에서'(박진영), '내게 오는 길'(성시경), '내가 선택한 길'(손성훈) 등 귀에 익은 22곡이 전편을 꽉 채운다. 김형석은 이번 작품에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극 중 다양한 음악적 효과까지 자신의 연주곡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문했다. 그는 "개별적이었던 곡들이 뮤지컬을 통해 '함께'라는 의미를 갖게 되어 대견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10세때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이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딸을 미국으로 보내야 했던 엄마, 그런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살았던 딸의 사연이 가슴 뭉클하다. 김형석의 감성 넘치는 곡들과 애절한 스토리의 궁합은 괜찮은 편이지만 노랫말과 스토리의 연결이 두루뭉술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인공 제니 브라운 역에 유미를 비롯해 권명현 이신미 정선영 허도영 등이 출연한다. 27일까지.
정태영 연출, 이희준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주인공 강호 역에 정원영, 김지철을 비롯해 김종구 이승현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스테파니와 허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랜 정체에 빠진 뮤지컬 시장에 모처럼 등장한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거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