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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첫사랑 장미희를 회상하는 '같이 살래요' 유동근의 이야기는 마치 아빠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훈훈한 재미를 선사한다.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풋풋한 설렘 그 자체인 장성범, 정채연 커플의 이야기다.
드디어 첫눈이 내리던 날, 오지 않는 미연을 기다리면서 추운 줄도 몰랐다던 효섭. 뒤늦게 첫눈이 온 걸 알고 달려온 미연은 눈 속에서 일곱 시간 동안 자신을 기다린 효섭을 와락 껴안았다.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손녀 딸 앞에서 그날을 떠올리던 효섭은 "보고 싶은 사람을 기다리는 건 참 좋은 일이야. 기다리는 시간도 좋고, 그 사람이 오면 더 좋고"라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순간을 추억했다.
수제화를 배우기 위해 멀리까지 출퇴근을 했던 효섭은 동네에 수제화 가게가 생기는 걸 보고 "이 동네에서 쭉 살고 싶다"며 은근슬쩍 미연과의 미래를 그렸다. 효섭의 마음을 다 알면서도 그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은 미연은 "누구하고 살고 싶냐"고 물었지만, 효섭은 미연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은 채 미소로 답해 상반된 두 사람의 캐릭터를 느끼게 했다.
'같이 살래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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