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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막 뜰 때였는데, 본인은 얼마나 연기가 하고 싶었겠나"
서민정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끝낸 이순재를 만나 포옹으로 인사했다. 그동안 연락드리지 못했던 죄송한 마음과 함께 남편을 소개했다.
서민정은 "제 결혼실 때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오셔서 신랑을 못보여드렸는데 지금 보시기에 인상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순재는 "아주 후덕하게 잘생겼다"며 치과의사라는 말에 "돈 잘 벌겠다"고 농담했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남편 안상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부부싸움하고 야동을 볼 것 같지는 않다"라고 의아해했다. 이에 제작진이 "부부싸움 했을 때 그런걸 보더라도 부부관계를 좋게 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얼굴을 붉혀 웃음을 유발했다.
'하이킥' 촬영 당시 이순재가 지어준 별명도 공개됐다. 서민정은 "당시 선생님이 잔다르크라고 불러주셨다. 집에서 어떤 인물인지 찾아보고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감격해했고, 이순재는 "그때 온 몸을 던져 희생하는 연기를 보고 지어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칭찬했다.
이순재는 "남편이 얼마나 좋으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쪽에 가서 붙었겠나. 그 때 막 뜰 때였고 본인은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었겠느냐"며 "복귀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서민정은 "복귀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하다. 너무 오래 쉬었다"고 망설였다. 이순재는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좋은 걸 말이 보라. 연기라는 건 자꾸 봐야 도움이 된다"며 "물론 아가씨 역할은 어렵다. 이모나 아줌마 역을 맡으면 된다"고 현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서민정은 "그동안 바쁘실 것 같고 저를 기억 못하실 것 같아 연락도 못드렸다"며 "이제부터 연락 자주 드리겠다"고 이순재의 손을 꼭 잡고 남편과 기념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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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는 "딸을 매해 한국에 3개월 동안 보내주는 속 깊은 사위"라고 칭찬했고, 안상훈은 "아무도 없는 집에 없는 건 외롭지만 아내 서민정이 외로운 것 보다는 낫다"고 말해 어머니들의 하트 눈빛을 받았다.
같은 시간 서민정은 딸 예진이와 친정 아버지와 함께 민속촌 나들이에 나섰다. 어린 시절 추억의 간식과 풍물놀이를 즐기던 서민정은 말타기 체험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쫄보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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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합기도는 상대를 때리기 보다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라 시작하게 됐다"며 수련장에서 보는 태극기에 대해 "내가 생활하고 무술을 수련하는 한국문화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간단히 병맥주를 마시다 한국의 높은 취업문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다니엘은 외국 유학생이 잘 선택하지 않는 한국학을 전공한 학생.
그는 "태권도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한국에 오니 한국을 더 알고 싶어져 선택했다. 한국학 전공은 가족의 반대가 컸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 졸업후 나름 자부심이 컸다. 콧대가 높았다. 하지만 400여개의 이력서를 넣었는데 취업이 안됐다. 결국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비자 문제 때문에 다시 독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독일에서도 취업이 안됐다. 4개월동안 있다가 다시 한국에 재입국했다. 한국에 오면 무언가 될 것 같았다"며 "이후 취업이 되긴 했는데 월급 100만원 받는 회사였다. 생활이 안되서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말했다. 2개월정도 지났을 때 '비정상회담'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차를 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한국학 전공, 한국 재입국, 합기도 10년차. 한국 사랑이 지극한 다니엘이었지만 "차나 집을 사면 여기서 정착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기에 왠지 두렵다"며 "만약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아이들과 아내에 올인하고 싶다. 자연을 느끼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그런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기욤은 "지금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일단 여자친구나 만들고 걱정하라"고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