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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봉태규가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봉태규는 이날 공백기에 대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연예인이라는 것이 상처였다. 저는 사실 제가 에세이집을 내면서 쓰기도 했지만, 제가 욕먹는 것에는 익숙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쩔 수 없이 아들이 연예인이기에 뉴스에 나오고 뉴스화가 됐는데 그것에 대해 뭔가 안좋은 말이 달리고 저를 욕했던 것을 그대로 아버지에게 적용할 때 막상 당해보니 충격적이었다. 아버지를 고향으로 모시러 가는 도중에 휴게소에 들르는데 어떤 관광객분이 선글라스 끼고 오시더니 저한테 웃으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하셨는데 그거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을 못하겠더라. 화를 내면 어쨌든 불리할 거라는 생각이 났다. 그리고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왔는데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이 알려져 있었는데 웃는 모습을 사람들을 못보겠더라. 걱정을 하면 밑도끝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공백기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덜 덜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결혼을 하고 달라진 것은 그거다. 연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이 꿈꿔왔던 시간인 거 같은데 그걸 이루게 된 거다. 제가 뭐 유명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봉태규는 "공백기 때 타블로형이 나와 같은 일을 당해서 같이 힘을 냈다. 그러고나서 형이 잘 됐을 때 그 모습을 보는 것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형이 그런 일들을 잘 해결했구나, 이런 일을 잘 털어버리면 또 한 번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머지 2년은 '무한도전' 보면서 버텼다. 정말로 무한도전 재방송을 엄청 많이 하지 않느냐. 그때 '해피투게더' 나갔을 때도 재석이 형한테 얘기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쓰려고 했다. '무한도전' 재방송이 많은게 고마웠다. 힘들 때 가만히 있으면 안좋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 '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웃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날이 바뀌어있었다. 한 2년은 '무한도전'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은 굉장히 오래 글을 썼다. 책도 냈는데 아예 해보지 않은 분야를 하니까 시간이 빨리 가더라. 굉장히 재밌더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제가 글을 쓰게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잡지에 정기적으로 연재를 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 메일이 올 때 '작가님'이라고 오는데 그게 낯설지만 특별한 단어였다. 그 글을 쓰고 책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훌쩍 2년이 갔다"고 말했다.
또 봉태규는 "그리고는 나머지 2년은 예능을 했다. 제가 한창 활동할 때만 해도 배우가 예능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였다. 고정 예능을 하는 게 파격적이었는데 예능프로그램을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 타 분야에 있던 사람이기에 존중해주고 제작진들이 나를 잘 대해줬다. 누군가에게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존감에 도움을 줬다. 그때 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끌어올려줬다. 나머지 시간은 결혼 후였다. 그렇게 흘렀다. 그러면서 아내와 아이가 있으니 지낼 수 있었다. 물론 걱정도 많았다. 생활비에 대한 고민도 했다. 이걸 책임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다. 아내도 일을 하지만, 제 몫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 제가 그동안 버틴 것과는 다른 의미였다. 나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리턴'은 16%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미를 거뒀다. 수목극 유일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으며 문제작이자 수작으로 남았다. 봉태규는 '리턴'을 마무리한 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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