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전소민 "4세 연하 고경표, 배울점 많은 동생…썸 연기 부끄러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11: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크로스'를 마친 배우 전소민을 만났다.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소민은 고정훈의 외동딸이자 선림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인 고지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지인은 절대적인 원칙주의자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애정만은 같한 인물. 전소민은 생애 첫 메디컬 드라마임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마음이 아팠던 게 감정 노동이 굉장히 심한 직업이라고 하더라. 아무리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더라. 큰 감정 노동에 대해 많이 공감하고 마음이 슬펐다. 그 직업을 연기하면서 너무 좋았던 건 환자분들을 대하는 장면에서 의사분들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느꼈다. 응급학과 교수님한테 들었는데 처음 응급실에서 레지던트를 하다 보면 열정이 넘치는데 일을 계속 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표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간접적이지만 역할을 하면서 환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마음 따뜻해지면서 스스로 쾌감을 느낀 신들이 있었다. 간접적이지만 직업의 보람을 찾았던 것 같다. 분명 이 직업을 가진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셨겠구나 싶었다."


전소민은 '크로스'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 도전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첫 메디컬 장르 도전에도 나섰다.

"사실 심적인 부담 보다는 오랜만에 일터에 나가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다. 그래서 많이 즐거웠다. 메디컬 드라마가 처음인데 정말 힘든 장르더라. 수술신도 디테일하게 찍어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마음 속으로 선배님들께 박수를 보냈다. 우리 드라마 수술신은 정말 현실적이고 디테일했다. 나도 더미를 보고 내장 지방까지 표현해 놓으신 것에 놀랐다. 신생아 제왕절개 신에서도 아기 더미가 너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많이 놀랐다. 너무 신기하더라."

전소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고경표에 대해 큰 믿음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데 성숙하다. 지인들에게 개구쟁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현장에서 만나니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연기 열정도 강했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 역할 자체가 그렇다 보니까 옆에서 많이 집중해야 해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었다. 역할도 내가 서포트 하는 역할이라 함께 잘 해나가고 싶었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스태프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스태프가 하는 작은 일도 세심하게 챙기고 많이 움직이고 뭔가를 하려고 더 노력한다. 자기 일 뿐 아니라 다른 일도 솔선수범해서 한다. 연기할 때 보면 동생이지만 멋있다. 집중력도 좋고 비상한 친구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분석력도 좋고 생각이 깊더라. 저런 생각도 하는 구나, 정말 똑똑한 친구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전소민과 고경표는 조력 관계였다. 그러다 최종회에서는 전소민이 끝까지 고경표의 곁을 지키며 썸남썸녀의 관계로 마무리 됐다.


"사실 좀 쑥스러웠다. 드라마를 처음 할 때부터 러브라인을 생각하고 들어오진 않았다. 스토리가 어울릴 만한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엔딩에 썸으로 끝이 나서 15부까지 달리다 16부에 풀어지는 연기를 하기가 쑥스럽더라. 경표 씨랑 찍으면서도 간지럽다고 하면서 찍었다. 많이 낯 간지럽고 부끄러웠다. 그래도 예쁘게 남녀 사이로 마무리 해주셔서 좋았다."

그렇다면 전소민은 자신의 연기에 얼마나 점수를 줄까.

"많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조금더 이야기가 많이 풀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캐릭터의 입체적인 부분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 싶고, 나도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를 보고 6.6점을 주겠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마음은 같은데 좀더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았나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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