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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 폴룩스바른손 제작).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7년의 밤'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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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년의 밤'은 류승룡과 장동건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몰입감을 더하는 명품 배우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발적인 사고로 살인자가 되어버린 최현수로 변신해 처절한 부성애를 선보였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한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다가올 복수에 맞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면모 등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그리고 극 중 살해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오영제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장동건은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 오영제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분장을 하는 등 극단적인 비주얼 변화를 시도했다. 데뷔 이래 첫 악역 변신에 나선 그는 섬뜩하고 극악무도한 오영제로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영화화된 '7년의 밤'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상당했던게 사실이다. 일단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한 인간과 선악의 교묘한 경계를 스크린에서 얼마나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자칫 원작을 훼손할 수 있다는 원작 팬들의 반응이 상당했다.
여기에 계속된 개봉 난항도 불안감을 더했다. 순제작비 약 80억원으로 제작된 '7년의 밤'은 2015년 10월 크랭크 인, 이후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6년 5월 크랭크 업했지만 이후 한동안 개봉일을 잡지 못하며 난항을 겪었다. 무려 2년여 동안 표류한 '7년의 밤'에 작품성을 의심하는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어렵게 3월 극장가에 안착하게된 '7년의 밤'이 원작 팬들의 우려와 개봉 지연 논란을 극복하고 문제작에서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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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이 오영제라는 캐릭터다. 딸을 학대하는 아버지가 딸을 잃었을 때 그 대상에 대해 복수하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다. 무엇을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의문이 들더라. 개인적으로는 오영제도 부성애였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고 설명이 됐다. 그런 지점을 추창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롭게 실제로 내게 딸이 있다. 영화 속 캐릭터 연기를 위해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낄 정도였다.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상상을 해봤는데 스스로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그렇게 오영제의 심리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감정적인 후유증에서 빠져나오는 것보다 영화 찍는 내내 유지했던 M자 탈모가 되돌리는데 시간이 걸리더라. 그 후유증이 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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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원작의 뛰어남을 어떻게 영화로 풀어내느냐가 숙제였다. 기존 영화는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싶었다. 악에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악을 단순히 악으로 푸는게 아니라 어떤 이유를 들어 악을 표현하고 싶었던게 이 작품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다. 부성애를 강조하고 싶었고 피의 대물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