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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라디오로맨스' 3.1% 종영…윤두준X김소현, 의미있는 첫 도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10:1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가 20일 종영했다.

20일 방송된 '라디오 로맨스'는 지수호(윤두준)와 송그림(김소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강(윤박)은 모든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아들여 티베트로 떠났다. 지수호는 송그림이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 일일DJ로 나섰고, 송그림과 DJ의 관계를 질투했다. 그는 송그림을 벽으로 밀어넣고 입을 맞추는 등 거침없는 애정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평생 함꼐하고 싶다"고 프러포즈했다. 송그림은 지수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고 시청률도 5.6%로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히 아쉬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라디오 로맨스'의 의미는 깊다. 일단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무자극 힐링 로맨스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이 있어야만 말할 수 있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절대로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이나 핏빛 복수극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차용하지 않았다. 특이한 악역도 없었다. 삼각관계 로맨스 또한 여주인공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캐릭터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송그림이 이강의 고백을 거절하고 이강은 쿨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훈훈한 그림으로 완결됐다. 이렇게 인물 간의 관계 및 감정선의 변화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탄탄한 서사를 완성한 덕분에 '라디오 로맨스'는 다소 식상한 소재와 평탄한 스토리 전개에도 힐링을 주는 따뜻한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윤두준과 김소현의 가능성을 발견한 작품이기도 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윤두준과 김소현에게 있어 시험대와 같은 작품이었다.

먼저 윤두준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에서 러브라인이 포함됐긴 했지만,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 연기 또한 처음이었다. 김소현은 스무살이 된 뒤 처음 성인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지를 평가받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연기합은 퍼펙트했다. 윤두준은 깊이 있는 눈빛 연기로 설렘지수를 높이며 '멜로 장인'에 등극했다. 김소현은 그동안 주로 보여줬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진 못했던 윤두준과 김소현의 찰떡 케미에 시청자도 엄마 미소를 지으며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었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두 사람의 가능성 만큼은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라디오 로맨스' 후속으로는 김현주 김명민 주연의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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