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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수십만명이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고 매출은 수십억원에 달한다. 모바일게임은 시장의 한축을 넘어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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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MMORPG가 이처럼 득세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KT경제연구소와 시장조사업체 TN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보급률은 약 70%이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달한다.
물론 컴퓨터 보유율과 상관없이 PC 플랫폼은, PC방 이용자로 인해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이 PC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스마트폰의 접근성과 휴대성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시·공간적인 족쇄를 풀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과거 MMORPG는 장르의 특성상 컴퓨터 앞에 자리잡고 몇 시간 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데, 모바일 MMORPG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물론 자동 시스템의 추가로 게임성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지만 편의성을 더해 장시간 플레이가 어려운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한 것은 사실이며, 최근에는 자동과 수동의 타협점을 점차 맞춰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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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각각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앱(iOS 및 구글플레이 합산 소비자 지출 기준)' 4위와 8위를 기록하며 모바일 MMORPG의 저력을 보였다.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의 성능과 더불어 게임의 퀄리티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퀄리티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모바일 MMORPG의 부흥으로 이어지고 있다. MMORPG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동시에 게임에 접속해야 하고, 요구 사양이 높아 과거 피처 폰이나 초창기 스마트폰의 기술력으로 온라인게임의 퀄리티를 담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을 선보였으며, 이후 출시된 넥슨의 '액스(AxE)'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볼륨과 완성도를 선보이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로 미루어 볼 때 MMORPG의 흐름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비중이 상당히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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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라인게임은 현재 모바일에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한 강점이 존재한다. 특히 직접 조작하는 재미나, 모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한 커뮤니티 시스템, 쾌적한 게임 환경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단기간에 놓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MMORPG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