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AI 기술을 통한 기술 중심 혁신을 선언했다. 게임(Game) AI, 스피치(Speech), 비전(Vision) TF, 언어(Language), 지식(Knowledge) 등 5가지 분야 AI 기반 기술로 다양한 IT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뜻을 밝혔다.
'AI 데이' 현장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AI가 만드는 미래는 모든 게 데이터라 할 수 있고, 이제 데이터와 러닝, AI의 시대가 왔다"며 "프로그래밍이 아닌 러닝의 시대, 그것이 바로 AI가 만드는 미래이며, 게임은 AI를 통해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3월 15일 'NC AI 미디어 토크'를 열었다. 발표 내용은 'AI 데이 2018'에서 언급한 연구 성과와 비전, 개발 과정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연구 개발 조직을 설립했다. 개발 조직은 매년 확대 개편됐고, 2017년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센터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 처리) 센터 두 곳을 나눠 5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AI 센터에서는 일반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거나, 기존 기능을 새롭게 개선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세부 분야로는 게임 기획과 개발, 서비스에 필요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게임 AI'와 유저를 알아보고 감정이 실린 자연스러운 대화체 음성으로 응답하는 목소리 변환 및 음성합성 기술을 연구하는 '스피치', 이미지와 비디오를 자동 채색하고 캐릭터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비전 TF'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 센터장은 "엔씨소프트는 AI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AI를 개선하면서 정답을 모르는, 정확한 풀이과정을 모르는 문제를 정답에 가깝게 해결하고 기존 기능을 개선해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NLP 센터에서는 AI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세부 분야로는 사람과 같이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AI'와 사람과 같은 언어로 소통하고 언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언어 AI'가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하고 이를 유저에게 필요한 때에 제공하는 야구 서비스 '페이지(PAIGE)'를 개발했다.
'페이지'는 '언어 AI'를 통해 텍스트 콘텐츠를 분석, 요약, 생성하고 유저와 AI 사이에 Q&A를 구현했다. 또한, '지식 AI'를 통해 뉴스 콘텐츠 흥미도를 측정, 분석, 예측하고 유저가 원하는 정보를 텍스트,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로 자동 가공해 필요할 때 보여주는 기능을 구현했다.
엔씨소프트 장정선 NPL 센터장은 "NLP 센터에서 개발한 AI 서비스 '페이지'는 유저 분들과 소통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4월 중 iOS 및 안드로이드를 통해 유저 분들께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선보이고 실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함께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 AI 기반 게임 개발 자동화 도구 외에 지난해 1월 '블레이드 & 소울'에도 AI 기능이 도입됐다. NPC와 대전하지만 유저와 진행되는 1대1 PvP 느낌을 주는 PvE 콘텐츠 '무한의 탑'은 MMORPG에서 적용 사례가 거의 없는 강화학습기반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유저 플레이 패턴을 학습한 NPC는 유저 실력과 난이도를 점검해 다음 층 높이와 난이도 등 환경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좀 더 사람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성능이 개선된 AI를 개발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에 AI가 적용되지 않은 게임은 없다고 공언할 정도로 자체 개발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AI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언급하고, 자체 개발 기술 개발력을 한 단계 올리며 'AI 시대' 선도를 선언한 만큼 '페이지' 이후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