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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종영 '마더' 만든 이보영 저력·고성희 발전·이혜영 울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16 09: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보영의 저력이 돋보였고 고성희는 발전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진짜 엄마의 모습을 연기했던 이혜영과 남기애도 있었다.

15일, tvN 수목드라마 '마더'(정서경 극본, 김철규 윤현기 연출)가 종영했다. 긴 시간을 달려오며 다양한 어머니의 군상을 보여줬던 '마더'는 종영까지도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안고 떠나가게 됐다. 특히 '마더'는 이보영이 표현하는 수진부터 이보영의 새 엄마였던 영신, 그리고 친엄마 홍희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감동을 보여줬고 고성희가 연기한 자영과 딸 혜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시청자들을 분노케하기도, 때로는 슬퍼하게도 만들었다.

'마더'는 시작부터 '이보영의 드라마'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잡았던 바 있다. 이에 이보영의 부담감 또한 컸을 것. 드라마 속에서 이보영은 결국엔 "이보영이라서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무한히 들으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보영은 책임감으로 '마더'를 선택했고, 엄마로서 '마더'를 완벽히 끝 맺었다. 딸인 혜나(허율)을 구하기 위해 그를 유괴한 죄로 실형까지 선고받는 캐릭터를 절절하게 표현했고 몰입도를 높였다. 또 자신의 출생에도 있는 비밀을 혜나에게 털어놓는 등 캐릭터에 공감을 높이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사실 '마더'는 시청률이 높은 작품은 아니었다. 2%대부터 4%대까지 다양한 시청률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극이 전개될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며 시청률의 상승도 가져왔다. 이는 이보영이 그린 수진이란 캐릭터의 힘이자, 이보영의 힘이었다. 이보영 역시 시청률에 대해서는 "시청률을 생각했다면 이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본이 내 가슴에 훅 들어왔다"고 했다. 그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통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였다.


이보영의 저력은 당연하게도 돋보였고 고성희의 발전도 눈길을 끌었다. 고성희는 '마더'를 통해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친딸을 학대하는 이기적인 모성을 보여줬다. 가혹한 학대를 보여주는 모습 역시 고성희에게는 쉽지 않았을 일. 고성희는 종영소감을 통해 "자영의 행동을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고성희는 확실히 발전한 연기력과 자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아냈다.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고성희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다는 반응이 많다. '마더'를 보고 특히 고성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꽃 같은 모습만을 간직했던 고성희에게 이기적인 모성, 잔혹한 모성이 더해지며 그의 스펙트럼을 더 넓힐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뿐만 아니라 '진짜 모성'을 연기했던 이혜영과 남기애에게도 찬사가 돌아왔다. 수진을 낳은 어머니인 남기애와 기른 어머니 이혜영의 사이도 시선을 모았고 연기에도 감동이 더해졌다. 특히 영신(이혜영)의 마지막 순간은 시청자들이 꼽는 최고의 명장면. 영신은 수진을 마음으로 낳아 기르면서도 끝없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세 딸들에게 사랑을 줬고, 가짜지만, 진짜 손녀가 된 혜나에게도 감동의 마지막을 선사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울렸다.

배우들의 각양 각색의 모성이 그려졌기에 '웰메이드'라는 호평이 가능했던 '마더'였다. 시청률보다, 그를 넘어서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올해 첫 개최되는 행사이며 '마더'를 이끌었던 이보영과 허율은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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