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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입김 나는 날씨에는 어묵 국물을, 단조로운 장면에서는 커피를 호로록!
가만히 있어도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한파의 날씨, 다른 배우들은 '안 추움'을 연기 하고 있는 반면, 김형범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몸을 한껏 웅크려 '나 완전 추움'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여기에 사건 현장 부근이 포장마차라는 것을 활용, 이어진 장면에서 어묵 국물이 든 종이컵을 들고 나타난 김형범은 뜨끈한 국물에 몸을 녹이며 대사를 이어가 '추운 날에는 어묵 국물'이라는 리얼리티를 자연스레 녹여낸다.
또한, 액션 없이 대사만 주고 받는 장면에서는 커피를 소리 내 마시며 남은 커피양까지 체크하고 있어, 자칫 평범할 수 있는 단조로운 장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뿐만 아니라, 용의자를 심문하러 가는 길에서도 김형범의 섬세함은 남다르다. 볼펜과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필기를 하는 등 아날로그 감성을 뽐내다가도, 위험 현장에 후배 형사를 먼저 투입시키는 기민함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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