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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 일상의 작은 쉼을 주는 한 모금의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집'을 포기한 3년차 프로 사도우미인 미소(이솜)는 2018년 대표 트렌드인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적 삶을 실천해 가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트 스타일을 대변한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기준의 행복을 좇고 나를 삶을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나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을 대변하면서도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하는 N포 세대의 쓸쓸한 단면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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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가 '여성'이기에 더욱 '엣지' 있었다고 말하며 "술 담배를 즐기는 미소가 남성이었다면 다르게 읽혔을 것 같다. 하지만 미소는 여성이기에 더 엣지 있어 보인다. 어쩌면 여성들을 향한 차별을 역이용한 것 일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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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 감독은 극중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안재홍)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미소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한솔에 대해 "한솔이는 착한 게 아니다. 그냥 마초가 아닌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솔이는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남성상이다. 한솔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여성의 애교같은 이상한 여성성을 강요하지 않지 않나. 남성성으로 여성을 누르려 하지 않고 그냥 미소를 있는 그대로 보고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공녀'에는 이솜,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