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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폐지냐, 새 시즌 도입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마침내 종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방송 초창기엔 유재석을 주축으로 정형돈, 노홍철, 표영호, 이켠이 멤버로 구성돼 활약했고 6회부터 박명수가 투입, 2006년 정준하와 하하를 영입하면서 조금씩 안정적인 '무한도전'을 갖췄다. 이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로 구성된 '무한도전' 완성판이 탄생했고 2009년 길을 영입 하면서 한동안 7인 체제로 이어갔다. 완벽했던 '무한도전'의 7인 체제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정형돈이 건강을 이유로 하차, 노홍철과 길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여러 멤버를 물색한 결과 '무한도전'은 최근 양세형, 조세호를 영입했고 원년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까지 더해 다시 6인 체제로 방송을 이어갔다.
이렇듯 멤버 변화만 봐도 우여곡절, 역사가 많았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극한 도전을 통해 때로는 배꼽 잡는 웃음을, 때로는 진한 페이소스를 느꼈다. 말 그대로 12년간 시청자를 울고 웃긴 '국민 예능'인 셈.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이 아쉽게도 휴식기를 예고했고 마침내 사실화했다. 15주년, 20주년을 채우지 못한 채 시청자와 잠시나마 이별을 고한 상황이다.
'무한도전'을 오랫동안 이끈 김태호 PD는 물론 원년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이 누적된 피로, 그리고 고갈된 아이디어를 향한 고충을 MBC가 드디어 받아들인 것. 특히 멤버들은 김태호 PD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상황. 김태호 PD가 이끌지 않는 '무한도전'은 의미가 없다는 지점에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한동안 몇몇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지난 7일에는 권석 MBC 예능본부장이 "최형호 PD가 새로운 '무한도전'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발표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여기에 양세형, 조세호 등 최근 합류한 멤버들만 시즌2를 이어갈 모양새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예상은 설에 불과했다.
권석 본부장이 말한 최형호 PD의 연출은 '무한도전' 시즌2가 아닌 '무한도전'의 후속으로 방송될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었다. 또한 멤버들 역시 '무한도전'이 아닌 이상 합류하지 않겠다 선을 그었고 최형호 PD의 새 예능은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시청자를 찾게 됐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이대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까. 실제로 '영원한 폐지'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는 게 '무한도전'의 입장이기도 하다. MBC가 앞서 밝혔듯 김태호 PD는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휴식기 동안 새로운 프로젝트와 '무한도전' 시즌2 연출에 대한 고민을 천천히 할 계획이다. 물론 김태호 PD에겐 '무한도전' 시즌2가 여러모로 부담되는 선택지다. 기존 '무한도전'의 팬층을 만족시킬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하고 또 예능PD로서 '무한도전'과 다른 새로운 예능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도, MBC도 시청자도 바라는 시즌제였던 만큼 가을께 컴백을 알린 김태호 PD가 각종 우려, 고민 속에서 '무한도전' 시즌2를 다시 들고 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호 PD의 지휘 아래 구성될 '무한도전' 시즌2는 원년 멤버들의 참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호 PD의 결정에 따라 '무한도전'의 시즌제 존폐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 과연 '무한도전'은 시청자와 영원한 안녕을 고할지, 아니면 한층 진일보한 무모한 도전으로 돌아올지 올 가을 돌아올 김태호 PD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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