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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래퍼 던말릭. 그가 다시 입장을 바꿔 '성추행이 아닌, 합의된 관계였다'며 폭로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의 전 소속사는 폭로자들과의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밝혔다.
당시 소속사 대표 제리케이는 스포츠조선에 "피해자 분들과 조율, 입장문을 통해 답변을 드리고 있다"면서 "변명의 여지없이 던말릭은 현시간부로 데이즈얼라이브 멤버에서 제외된다. 소속사 차원에서 멤버의 사생활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가까운 위치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관리하지 못한 점, 그리고 어떤 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히고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란다"고 밝혔다.
당시 던말릭은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고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던말릭이 돌연 입장을 바꾼다. 전 소속 레이블의 요청으로 미투 성추행 폭로를 인정했다며 피해자들과는 합의된 관계였다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그는 12일 SNS에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며 "한 여성분은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저와 동갑내기다.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투 폭로 초반 잘못을 인정했던 것에 대해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다.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던말릭은 자신을 미투 폭로한 두 여성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데이즈얼라이브 측도 입장을 밝힌다. 12일 SNS를 통해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 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 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저희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 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밝힌다"고 알렸다.
이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 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고 이해하신 분들이 있더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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