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억원 투자한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 7월 월드 프리미어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3:43



규모면에서 올해 최대 최고로 평가받는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오는 7월 예술의전당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16년 '마타하리'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창작뮤지컬로서 제작비 175억을 투자한 대작이다.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1869)이 원작으로 위고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꼽은 작품이기도 하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이 배경.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간성을 지닌 주인공 그웬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한다. 또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웬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위대한 거장이 쌓아 올린 탄탄한 서사구조를 뮤지컬 양식에 걸맞게 구축할 예정이다.

EMK측은 "인신 매매단이 어린 그웬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장면, 또 버림 받은 그웬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정처 없이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 등은 극강의 무대 메카니즘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에 버금가는 스펙터클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마타하리' 등을 통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등극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만들었고,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시빌 워' 등에서 와일드혼과 작업한 '환상의 콤비' 잭 머피가 노랫말을 썼다. 또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 한국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수많은 흥행작들을 연출해 온 로버트 요한슨이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 로버트 요한슨은 "위고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이 방대한 소설을 2시간 반 정도로 압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스토리 안에서 어떤 소재를 더 많이 표현하거나, 덜어내야 할 지를 정해 극의 균형을 잡고자 했으며 무엇보다도 소설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MK엄홍현 프로듀서는 "뮤지컬 시장의 세계적 흐름을 볼 때, 강렬한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며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는 현상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권 문제와 여전히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는 '갑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시의성 있는 주제와 강렬한 드라마를 갖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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