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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화유기'를 끝마친 배우 이세영을 만났다.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아이돌 연습생인 정세라와 좀비소너 진부자, 그리고 아사녀까지 세 개의 배역을 모두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 사이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코믹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아사녀의 모습까지 선보이는 등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연기했다는 평으로 20대 여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세 가지 역을 한 번에 소화하며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몰입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서사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가 아쉬웠다는 것.
몰입을 위해 스태프들과 선배 배우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도움을 준 이들은 차승원과 장광 등이다.
"연기하는걸 낯가리고 부끄러워하는게 있었는데 예전엔 스태프들한테 대사 맞춰달라고 해도 연기하는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급하니까 같이 다니는 스태프들한테 다 물어보고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은 거 같아요. 차승원 선배께도 이게 어떤 식으로 눈빛을 주는 게 더 느낌이 강한 캐릭터인데 그렇게 잘 살릴 수 있을까 여쭤보고요. 승기 오빠한테도 여쭤보고 장광 선생님한테도 여쭤봤어요. 저랑 하는 모든 분들께 여쭤보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정신이 없었어요. 부족한 게 너무 많았어요. 감독님 계속 따라다니면서 여쭤보고요."
존비라 없을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이승기와 이홍기를 아우르는 러브라인이 존재했다. 이승기와는 고혹적인 러브라인을, 이홍기와는 은근히 슬픈 마음이 드는 러브라인을 소화해 시선을 모았다.
"저는 좀비라 그런게 있을줄 몰랐어요. 우정으로만 있을줄 알았는데 팔계랑 러브라인이 있어서, 놀랐죠. 감정도 있고 연결이 되는 거예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예상을 못했지만, 둘이 러브라인이냐고 신기해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더 애틋한 느낌을 줄까? 이렇게 한것도 있고요. 부자일 때에도 붙어 있는 장면이 많아서 감정선이 수월했죠. 그리고 승기 오빠는 제가 엄청난 악역이고 이럴줄 몰랐는데 얘가 악귀로 흑화가 돼서 사건의 축을 담당할 거라고만 생각했지, 제가 들이대는 러브라인이 생길줄 예상도 못한 거예요. 승기오빠랑 연기할 때도 '손오공님' 이러고 기죽어있는 역할이었는데 갑자기 승기 오빠한테 '내가 당신을 가질거예요' 이러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런데 승기 오빠가 드라마로 보는 이미지랑 다르게 너무 잘 챙겨주시고, 자상하게 설명을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셨어요. 상대 배우라기보단 배우로 같이 작업하기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고. 장난기 많은 이승기와 연기하는 내내 밀쳐지는 장면 등을 촬영하며 은근한 서운함을 느꼈다는 이세영이었다.
"승기오빠가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제 연기를 할 때 카메라는 제 얼굴을 따지만, 앞에서 챙겨주잖아요. 세심하게 잘 챙겨주시고 선생님, 선배님들 다 너무 좋았어요. 많이 도와주셔서요. 승기 오빠는 '좀비 새끼' 이러고 아사녀 됐을 때도 저 밀고 멱살잡고, 그런식으로 막 다뤄서 서럽긴 했는데 그래도 신선하고 재밌었던 거 같아요."
한편 한편 최근 종영을 맞은 '화유기'는 고대 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 퇴폐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이며 주인공인 손오공(이승기)과 삼장의 피를 갖고 태어난 진선미(오연서)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뼈대를 이뤘다. 이세영은 '화유기'를 마친 뒤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수성못'의 주연으로 스크린 활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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