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의혹' 영화감독 L씨, 입장 발표한다…"입장 정리中"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12:5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동성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영화감독 L씨가 곧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5일 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L감독이 SNS글로 불거진 자신의 동성 성추문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서 L감독은 동성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이후 매체와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성추문 의혹을 인정할지, 혹은 반박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L감독의 동성 성추문 논란은 지난 4일 SNS에 L감독의 실명 초성이 언급된 '미투 폭로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폭로자는 당시 쌍방 호감을 가지고 있던 영화감독 A씨, 그리고 A씨의 전 연인인 B씨(L 감독), A씨의 지인인 C씨와 강원도 여행을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폭로글은 삭제된 상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폭로글 전문>

2012년 8월 정동진 당시 저와 썸 관계였던 A감독, A의 전 애인인 B감독, 그리고 A의 지인의 애인인 의사 C와 강원도 쪽에 갔었습니니다. A는 일이 있어서 B와 C 그리고 저만이 저녁을 먹게 되었고 술도 먹었습니다. 허나 전 술을 한 잔 정도만 마셨을 뿐이고 나머지는 좀 마셨죠.

B와 C와는 초면이었습니다. 물론 화면을 통해 본 얼굴들이기도 하고, 저와 썸인 A와의 관계도 있으니 나름 술은 안 마시지만 술자리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둘은 술을 어느 정도 마시고 시간도 꽤 지났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려했습니다.


방은 A와 내가 한 방 그리고 B가 C가 다른 방이어서 저는 혼자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B와 C가 자기들 방으로 같이 가자고 하여 늦기도 하고 피곤도 해서 전 혼자 방으로 돌아간다하니 B와 C가 강제로 절 본인들의 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난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거절 표현을 했습니다. 그래도 두 덩치가 절 끌고 가니 갔다가 술이나 이야기만 하다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허나 방에 들어간 순간 둘이 절 침대에 강제로 눕히고 제 옷을 벗기려 했습니다. 이때부터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에 둘 다 덩치 면에서 절 압도하였기에 전 힘을 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둘이 제 옷을 모두 벗겨버리고 성기까지 만짐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간신히 제가 "씻고 하자"라고 하여서 둘이 샤워를 하러 왔다갔다하는 틈에 정신없이 도망쳐 나왔습니다. 옷도 제대로 입지도 못한 상태로 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놀라기도 했고 한국문화가 이런 건가 의아심도 있었고, A가 날 여기까지 부른 게 혹 그룹 XX라도 하자는 의도였던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엔 A와의 관계를 졸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아무 내색도 못하고 하지만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A와 제일 친한, 자주 만나는 친구들 틈에 제대로 끼지도 못했습니다.

만남의 초반이 그러하니 잘 될 수 없는 일이 되었죠. 그 후로 A와의 관계 악화로 인한 우울증에 여러번의 자살시도를 할 정도였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이 일을 이제서야 꺼내봅니다.

심각했던 우울증을 그나마 많이 호전시킬 수 있던 건 밖으로 제 생각을 꺼내놓는 거였습니다.

많은 미투들과는 많이 다른 상황일 수는 있겠지만 저 역시 내가 살기 위해 또한 말을 꺼낼 수 없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며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