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송승헌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연출 김홍선, 극본 촤란)을 통해서다.
극중 송승헌이 맡은 역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IQ를 가진 저승사자 블랙.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운청 강력계 신입 순둥이 형사 한무강의 몸에 기생하고 있다. 덕분에 훤칠한 기럭지와 외피를 공짜로 입었지만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급 당황시킨다. 송승헌은 이런 '안하무인 신개념 병맛 저승사자'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29일 방송에서는 송승헌은 달리는 차에 매달리고 유를 맨 손으로 부수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팽팽한 전개 속에서도 강하람 역의 고아라와 티격태격 껌딱지 케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심한 듯 시크한 '츤데레 매력'. 강하람 입가에 묻은 떡볶이 국물을 무심하게 쓰윽 닦아줬다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맛을 진지하게 음미하는 장면은 웃음과 '심쿵'을 동시에 잡아냈으며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는 강하람을 보고도 "안 죽어! 따라와!"하고 성큼성큼 앞서 걷다가도 결국은 다시 돌아와 "잡아!"라고 손을 내밀며 보는 이를 설레게 했다.
액션과 코믹, 츤데레 매력까지 오가는 송승헌에게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송승헌의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KBS '가을동화' 윤준서에 버금가는 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가을동화' 이후 17년만에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난 송승헌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블랙'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와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인간 하람(고아라)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 드라마다. 송승헌, 고아라, 이엘, 김동준 등이 출연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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