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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경수가 "위장 이혼 때문에 가정이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자칭 마당발이다. 70년도 후반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 했었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게 됐다. 그러던 중 개발 주식회사 회장이었던 지인에게 어음 할인을 부탁 받았다. 3부 이자를 계산하기로 했다. 어음에 명시된 금액의 약 70% 정도를 받기로 했다. 뒤에 보면 맨 꼭대기기에 제 인감 도장을 찍는 거였다. 여러 사람이 있었는데 내 이름이 제일 위에 있어 내가 책임을 지게 됐다. 지인들에게 돈을 융통했더니 1억 8천 6백만 원을 바꿔주더라.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 가격이 2천 300만원이었다. 지금은 그 아파트가 10억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조경수는 "그 지인이 어느 날 날짜를 잡아서 부도를 내버렸다. 모든 책임이 나에게 돌아왔다. 이후 덩치 큰 남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집에도 찾아오고 심지어 일하는 곳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가족을 초청할 계획을 세웠다. 아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위장 이혼을 했다"면서 "하와이로 갔다. 90일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받았는데 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면 또 시달릴게 분명했다. 마침 팬이 영주권을 해주겠다면서 나와 위장 결혼을 제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주권이 나오기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어떤 여자와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말이 돌았다. 오해가 쌓이다보니 위장 이혼이 실제 이혼으로 돼 버렸다"고 덧붙이며 자식들에게 미안했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고 손주까지 낳은 딸을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 결혼식 때 손을 잡고 못 들어갔다. 딸은 아버지 대신 외삼촌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면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 할 것 같다"면서 멀어진 가족들의 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들 조승우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지인을 통해 표를 어렵게 구한 후 뮤지컬 '베르테르'를 공연하는 조승우를 봤다. 너무 잘하더라. 오랜만에 만나니 살갑게 잘하더라. 친해졌다 생각해서 '새해인데 아버지한테 인사라도 해야지'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버지 무슨 소리하십니까'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연락이 잘 안됐다"면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경수는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