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월화극 3파전이 시작됐다.
KBS2 '란제리 소녀시대'와 MBC '왕은 사랑한다'가 종영하고 KBS2 '마녀의 법정'과 MBC '20세기 소년소녀'가 9일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월화극에서는 이 두 작품이 줄곧 시청률 1위를 지켜온 SBS '사랑의 온도'와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재밌는 점은 세 작품이 모두 다른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랑의 온도'는 삼각 멜로를 전면에 다룬 드라마다. '사랑의 온도'에는 특별한 사건 사고는 없다. 그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구조다. 이렇게 잔잔한 드라마는 자칫 밋밋하고 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의 온도'는 영리하게도 쫀쫀한 삼각멜로를 그리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현수(서현진)를 중심으로 한 온정선(양세종)과 박정우(김재욱)의 사랑 싸움은 그 성격부터 완전히 다르다. 온정선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직진 사랑꾼이다. 이현수를 향해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고, 그의 행동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력적인 연하남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반면 박정우는 키다리 아저씨 과다. 박정우는 이현수의 리액션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키고, 이현수가 힘들 때 어깨를 내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낸다.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현수의 상황과 감정에 더욱 신경쓴다. 이처럼 온정선은 직진 연하남의 당돌한 매력을, 박정우는 키다리 아저씨의 연륜 있는 사랑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컬러의 로맨스는 누나팬도, 소녀팬도 함께 공략하며 월화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드라마는 서로를 비호감으로 생각했던 마이듬과 여진욱이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속마음을 알게 되고 연민을 느끼며 찰떡 파트너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이들의 인간적인 화해와 성장을 통해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고, 악질 범죄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예정이다. 또 '마녀의 법정'은 3사 월화극 중 유일한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세기 소년소녀'를 구성하는 메인 소스는 첫사랑 판타지와 워맨스다. 작품은 위기에 몰린 톱스타 사진진(한예슬)이 친구 한아름(류현경)과 장영심(이상희)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활로를 개척하고, 첫사랑 공지원(김지석)과 안소니(이상우)의 사랑을 받으며 진짜 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네 명의 뉴요커들의 워맨스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20세기 소년소녀' 역시 사진진과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을 통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 또 잊고 지냈던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리며 여성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할 예정이다.
한동안 지상파 드라마는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신선한 구성과 톱스타를 내세운 세 작품이 동시에 맞붙으면서 모처럼 볼 만한 드라마 전쟁을 예고했다. 첫 대결에서는 '사랑의 온도'가 웃었지만, 앞으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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