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랑의 온도' 김재욱의 사랑법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 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13-14회에서는 정우(김재욱)와 정선(양세종)이 여전히 현수(서현진)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같은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꾸만 엇갈려 가는 관계 속에서 정우가 굿스프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며 정선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공개 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김재욱표 사랑법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잠 못 이루게 만들고 있다. 정우에게 현수는 5년 전과 후 언제나 여자였다. 현수가 자신을 제작사 대표와 작가로 매번 선을 그을 때도 농담처럼 던지는 말로 애써 서운함을 감춰왔다. 일 때문에,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향한 사랑 때문에 현수가 눈물 흘릴 때면 정우는 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정우의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 정우는 사랑하는 현수를 위해서 촬영을 거부하는 신하림(류승수)을 찾아가 뺨을 맞고 협박도 서슴지 않으며 그를 촬영장으로 복귀시켰다. 이 모든 것은 대표가 아닌 한 남자로 현수에게 다가서기 위한 정우의 5년간의 시간과 기다림이 녹아 있는 노력이었다. 하지만 뺨을 맞은 후 찾아 간 현수의 집 앞에서 그는 또 다시 대표님일 뿐이었고, 정선만이 현수에게 남자였다. 현수의 배웅을 받는 정선과 달리 쓸쓸히 홀로 돌아서는 정우의 엇갈린 모습은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바라만 보아도,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도 김재욱은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김재욱은 극 말미 결국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든 현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손짓 한 번에 이토록 설렐 줄 몰랐다. 쉼 없이 아픔을 쏟아내는 그녀를 말 없이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 한 방울을 닦아주었고, 자신의 손길을 밀어내는 현수의 손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붙잡는 그의 모습은 어른 남자의 매혹적인 섹시함이 묻어나 뭇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김재욱이 그려내고 있는 박정우의 과거는 온통 가시밭길투성이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전 재산을 끌어 모아 자신을 미국으로 보낸 아버지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성공했다. 하지만 자신의 성공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이제는 5년을 지켜 온 사랑하는 여자는 곁을 주지 않은 채 다른 사랑을 찾아가려 하고, 가족이라 여길 만큼 좋아하는 동생은 연적이 되어버렸다. 이토록 얽히고 꼬여버린 사랑과 우정이란 관계 속에서 김재욱이 앞으로 어떤 선택과 변화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매주 월,화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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