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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방영 전 기대를 '역시나'로 바꾸며,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현수(서현진)과 온정선(양세종)이 처음 만난 런닝 동호회와 일터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5년 후의 재회를 그렸다.
◆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직진 대사
누구 앞에서든 돌려 말하는 법 없는 이현수는 과도한 설정에 동조를 구하는 작가에게 "캐릭터를 해치고, 주제가 바뀐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정선 또한 막말하는 수 셰프 앞에서도 "그게 질문이었어요?"라고 대립하면서도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냈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자 대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말꼬리 잡는 정선에게 "참 이상한 버릇 있다"며 타박하는 현수, 그리고 "개인의 취향 건드는 것도 하지 맙시다"라고 맞서며 현수의 허점을 모두 짚어낸 정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하명희 작가표 직진 대사는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했다.
"기존의 로맨스물 공식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던 남건 감독의 연출이 베일을 벗었다. 주요 장면에서 화면이 흑백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연출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같은 느낌을 의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5년 후 재회 장면에서 현수를 쫓는 정선의 모습을 하이 앵글로 잡아 독특한 시점을 만들어냈는데,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소장욕구를 불러일으켰다.
◆ 멋짐의 인간화, 김재욱에 대한 기대
"벌 만큼 벌었으니 폼 나게 쓰겠다"는 박정우(김재욱)는 정선의 실력을 알아보는 안목과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재력은 물론, 현수의 강직함에 끌리는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에 가까운 인물. '멋짐'이란 단어가 인간에게 온전히 묻어난다면 바로 정우일 것 같았다. 작가 지망생 이현수와 셰프 온정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사업가 박정우. 앞으로 이현수, 온정선 커플에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로맨스와 브로맨스 사이에서 활약할 그의 역할에 기대를 모았다.
'사랑의 온도'. 오늘(19일) 밤 10시 SBS 3,4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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