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과거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 여자가)밝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강경준은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를 드라마 '가시꽃'으로 꼽으며 "정말 예뻤다. 제가 먼저 좋아했다. 하지만 고백은 장신영이 먼저 했다"면서 "생각할게 많았다.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신영은 지난 2006년 결혼했다가 3년만에 이혼해 초등학생 아들을 '돌싱'이다. 강경준은 "아들 있는 거 알고 있었다. 부모님도 떠올랐다"면서 "어머니가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나도 안된다고 했다. 짐 싸고 나와서 회사에서 잤다"며 교제를 허락받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소개했다. 물론 고백받은 다음날, 어머니가 허락하시기도 전에 이미 교제를 시작했다는 애교도 덧붙였다.
|
그런가하면 장신영을 향한 러블리함도 눈에 띄었다. 추자현 못지 않게 털털한 장신영에게 쉴새없이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입술이 마른다'는 말에 "립밤 발라야겠네"라며 촉촉한 입술로 뽀뽀까지 선사해 시청자들의 탄성을 불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전부터 동상이몽2에 나오고 싶었다. 내게 과거의 일은 중요하지 않다. 그녀에겐 아프고 슬픈 일이었지만, 이제 더 밝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하자고 했다"며 보다 솔직한 속내와 붉어진 눈시울을 드러냈다.
장신영에게도 쉽지 않은 만남이었다. 장신영은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라고 생각해 좋아하지 않으려고 자기최면을 걸기도 했다. 근데 만날수록 너무 좋더라"며 "같이 밥 먹고 헤어지던 날 오빠한테 전화해서 좋다고 먼저 고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열애 기사가 나자 악플이 쏟아졌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양가 부모님을 생각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끝내려고 했는데, 오빠가 날 잡아줬다"면서 "속이 참 깊다. 본인이 힘든걸 저한테 티를 안 낸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서장훈이 "나도 강경준씨랑 만나고 싶네"라며 부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강경준과 장신영은 오랜 노력 끝에 어머니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강경준은 프러포즈를 위해 '세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특별한 반지를 주문제작하고, 기타를 연습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뒤 장신영과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강경준은 장신영의 둘도 없는 짝이었고, 장신영 모자를 위한 '준비된 아빠'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