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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괴물 래퍼? 바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꾼다 (일문일답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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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괴물'로 불리는 래퍼다. 어린 나이에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언더 신의 조롱을 보란 듯이 비웃으며 우승을 차지했고, 이로써 '아이돌 래퍼'의 이미지 자체를 바꿔놓은 장본인. 바비(Bobby)의 이야기다.

이후에는 아이콘으로 데뷔, 한류에 제대로 한 몫 했고, 위너 송민호와 함게 유닛 MOBB로 출격해 힙합적인 색깔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리고 데뷔 약 2년 만에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장르의 다양성이다. '시도'이다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 행보. 중저음의 목소리로 강하고 비트가 빠른 랩을 구사하는 래퍼로 고착화 되어가는 자신의 이미지 깨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자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도 풀이 된다.

랩 뿐만아니라 감미로운 보컬 등 다양한 음악적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앨범. 바비의 'LOVE AND FAIL'에는 댄스홀, 발라드, 트랩 등 바비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담겨 풍성하고 다채롭다.

여러 모로 바비의 이번 솔로 앨범은 가능성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연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감, 주변의 든든한 지원을 봤을 때 전망은 밝아보인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 솔로 데뷔 소감이 궁금합니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고, 많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이번 솔로 작업은 바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솔로 앨범 제작하는 과정에서 앨범을 낸다기 보다 취미 생활 정도로 열심히 재미있게 즐기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곡을 쓴다 것 자체가 가장 재미있고 시간이 잘 가는 '놀이'였던 거 같아요."

-얼마나 걸렸나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런 어웨이'는 아이콘 데뷔하고나서 작업한 곡이에요. 꽤 오래된 곡이죠. 곡을 쓴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들려주려고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해서 꼭 내고 싶었어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과 대중 분들이 원하는 중간지점을 찾다보니 앨범 전체적으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거 같습니다."

-솔로 데뷔, 부담감은 없었나요

"부담감이라기 보다는..제가 쓴 곡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거라서 욕심이 많이 나기도 했고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솔로 바비, 아이콘과의 차이점을 꼽아보자면

"아이콘으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 초밖에 안 돼요. 그래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솔로 앨범을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잘 풀 수 있을 거 같았고, 그렇게 작업했어요. 스타일이 변했다기 보다는 음악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달라진 거 같아요. 힙합 베이스는 무조건 가지고 있고,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앨범 타이틀곡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수롤곡이 10곡 정도 수록됐어요, 모두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곡들이죠.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할 지 고민했는데, 사장님께서 도움을 주셨던 거 같아요. '사랑해'는 대중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고, '런 어웨이'는 힙합적인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제 이야기를 쓴 거라서 좀 더 애착이 가요."


-'쇼미3' 이후 바로 아이콘 활동.. 아쉽지 않았나요

"저에게는 아이콘 활동이 더 중요했었어요. '쇼미더머니'에 나갔던 것도 저를 어필하는 것보다는 아이콘을 알리기위해서였던 거 같아요. 목표는 아이콘으로서 무대에 서고,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거였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 반응도 궁금해요.

"멤버들이 냉정한 편이에요. 하하. 특히 진환이 형이 말씀을 해주셨는데..음..멤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던 거 같아요. 작업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나요

"'사랑해'와 '런 어웨이'가 타이틀이 되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대중분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던 거 같아요. 중간 점을 찾는 게 어려웠던 거 같다. 주위 멤버와 작곡가 형들 많이 도와주셨고, 중간점을 찾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컬 어려운점 없었나요?


"아무래도 래퍼다 보니 '보컬을 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뮤지션으로서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시도를 많이 했던 거 같고, 음이 없던 랩에 음을 넣고 하는 점이 어렵기는 했어요."


-영감은 어디서 얻나

"만화나 웹툰을 좋아해요. '남과여'라는 웹툰이 있는데, 이걸 보고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서 노래를 만들기도 했어요. 나의 경험보다는 상상이 더해진 거 같아요."

-이번 앨범이 터닝포인트일까요?

"그동안 거칠고 센 모습만 보여드렸던 거 같아요. 저도 이런 모습을 처음 보여드리는 거라 긴장되기도 하고,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게 더 열심히 하게된 계기인 거 같아요."

-솔로 앨범 작업하면서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있나요?

"롤모델은 항상 마이클 잭슨이에요. 나스나 제이지도 좋아합니다. 그분들이 자신이 하는 음악과 모습을 부끄럽지 않게 보여주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고,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솔로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회장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큰 기회를 주셔서..끈질기게 회장님께 제 곡들을 들려드렸던 거 같아요. 제가 욕심을 많이 냈다는 게 결정적이지 않았나싶어요."

-어떻게 어필했나요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서 메일로 작업물을 보내드리고 문자 보내고 그런 식으로 보고드렸어요.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많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씩 보내드렸던 거 같아요."


- 엑소 방탄 등 쟁쟁한 현재 가요계..시기적으로 신경쓰이는 점은 없나요

"앨범을 낸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좋다. 그분들과 나온다는 게 기쁘고,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순위나 성적 잘 나오면 좋겠지만, 제 앨범 낸다는 자체가 행복합니다."

-많은 경쟁 그룹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 혹은 위기감은 없나요?

"부담스럽거나 위기감은 전혀 없었어요. 남들이 어떻게 보여주고 그런 거에 대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거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좀 더 열심히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종영한 '쇼미더머니6' 보셨나요?

"사실 TV를 볼 기회가 없었다. 아이콘 활동도 하고 솔로 앨범도 준비하느라고..나중에 챙겨 볼 생각이에요."

- 이번 앨범으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데, 혹시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이번 앨범에 장르적으로 발라드 알앤비 힙합 등이 들어갔어요. 레게와 락, 디스코 등은 담지 못했는데, 이런 모습을 뮤지션으로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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