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게임 만평] 글로벌 시장 노리는 국산 게임들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04 11:12





과거 대한민국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불릴 만큼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로 출시된 온라인 게임을 유저들도 기꺼이 즐겼다.

이후 모바일 기기 성능이 높아지면서 간단한 캐주얼 게임 위주였던 모바일 게임도 복잡한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던 게임사들이 하나둘 모바일 게임으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됐다. 온라인 게임 신작이 없지는 않지만 모바일 게임에 비해 출시되는 작품 수가 현저히 줄었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 되면서 몰락해버린 패키지 게임 시장은 더욱 참담했다. 패키지 게임 신작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전 세계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온라인 게임과 패키지 게임이 존재한다. 바로 펄어비스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과 블루홀 스튜디오(이하 블루홀)가 개발한 패키지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두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했다. 지난해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한 '검은사막'은 국내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매달 꾸준한 대형 업데이트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1년 만에 총 54개 서버,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유료 가입자 수 8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검은사막'은 지난 3월 대만에 진출해 누적 판매량 30만 장을 넘어서고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했다. 5월에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돼 일주일 만에 판매량 30만 장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스팀'에서 오픈 베타 시스템 '얼리액세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출시됐다. 출시 16일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해 '얼리액세스' 사상 최단기간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고 출시 9주 만에 판매량 300만 장을 넘어서며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배틀그라운드'는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 수 48만 명을 기록하며 올 한해 출시된 게임 중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e스포츠 종목으로써 가능성도 선보였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인기 순위 1~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게임쇼 '2017 차이나조이'에서 개최된 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펄어비스와 블루홀이 국산 온라인 게임과 국산 패키지 게임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사도 있다. 최근 '마블 올스타 배틀'로 성과를 내는 넷마블 게임즈(이하 넷마블)다.

넷마블은 지난 2월 북미 게임사 카밤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7억1천만 달러(약 8천억 원) 규모였다. 카밤은 2014년 '마블 올스타 배틀'을 출시했다. '마블 올스타 배틀'은 올해까지 북미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 9천만 건을 돌파하고 매출 순위도 10위권을 기록해 왔다.

카밤이 넷마블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마블 올스타 배틀'은 지난 7월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인도,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터키, 스페인, 러시아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넷마블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사로 평가받은 카밤을 인수해 더 큰 성과를 이뤄냈다.

넷마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으로도 전 세계 게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에 동시 출시된 '리니지 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대만, 싱가포르, 태국 양대 마켓 매출 1위,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전 예약자 수 30만 명을 넘으면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는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중심이었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탄생한 펄어비스 '검은사막'과 블루홀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최근 넷마블 '리니지 2 레볼루션'도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온라인 게임과 패키지 게임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까지 '국산 게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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