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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류승완(44) 감독이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황정민에 대해 "그가 아니었으면 '군함도'를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봉해 엿새간 누적 관객수 453만538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 7월 31일 기준)을 동원한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올여름 극장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군함도'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13)으로 71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첩보 액션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와 유쾌하고 짜릿한 재미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베테랑'(15)을 통해 1341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관객으로부터 '믿고 보는 연출'로 꼽혔다. 이렇듯 '군함도'는 '충무로 흥행킹' 류승완 감독이 선보이는 여름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것.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해 새롭게 재창조한 팩션 시대극 '군함도'는 총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된 충무로 판 블록버스터로 올여름 첫 번째 텐트폴 영화로 스크린에 상륙했다. 개봉 당일 예매율 70%, 예매관객수 60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드러내며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 기록을 거둔 것은 물론 첫날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개봉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 '베테랑' 그리고 '군함도'까지 세 번재 호흡을 맞춘 황정민에 대해 "황정민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를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배우와 감독의 경계가 아니다. 내가 이 영화를 준비할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렸고 내가 처음 군함도 역사를 접할 때처럼 몇 장의 사진과 이야기를 건넸다. 그때 황정민 특유의 스킨톤이 있지 않나? 얼굴이 빨개지면서 흥분했다. 자신이 그 역사적 사실을 몰랐던 것에 분노하고 부끄러워했다. 황정민은 나를 세워주기 위해 자기가 영화를 하자고 했단 말은 잘 안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당연히 해야지'라고 말했다. '미친거 아냐?'라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임했다. 다만 황정민이 우려했던 것은 이 영화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점이다.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이 영화를 만들면서 발생할 많은 난관에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테랑'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황정민과 베테랑을 하면서도 '군함도' 이야기를 나눴고 '베테랑' 제작진이 고대로 '군함도'도 함께했다. 엄밀히 말해 '군함도'를 같이 진행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번엔 특히 내가 연출한 작품 중 연출 범위가 굉장히 깊었다. 배우들도 같이 맞춰져야 가능한 연출이었다. 황정민이 단순히 디렉션 받고 움직이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장면을 하고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현장에서 감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까지 황정민이 이끌었다. 황정민에게 이강옥 역이라는 크레딧 이후에 덧붙일 크렛딧이 있다면 '제작 간섭 황정민' 정도일 것 같다. 영화 배우와 일을 한다는 느낌이 단순히 배우와 감독이 아니라 작품을 함께 이끌어 간다는 느낌이다.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서로 위로하고 독려한다. 황정민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단순히 시나리오 나와서 계약하고 캐스팅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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