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tvN '하백의 신부 2017' 9회는 남주혁이 잃어버렸던 좌표와 함께 행방불명된 '지국의 관리신' 주동을 찾아내는 등 예측불허 전개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몰입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후예(임주환 분)는 거듭되는 비렴(공명 분)의 도발에 잠재돼있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키며 흑화했고 급기야 하백에게 소아를 빼앗겠다며 정면 도발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극 말미에 소아-하백이 격정적인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한껏 달달하게 만들었다.
이 날 '하백의 신부 2017' 9회는 평균 시청률 3.1%,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한 데 이어 tvN 타깃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1.9%, 최고 2.2%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 전국 가구) 하백은 소아가 애지중지하던 볼펜 뒤에 붙어있는 좌표를 통해 주동을 찾게 된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도 잠시 주동은 앞서 후예를 구하려다 생긴 사고 때문에 기억상실 상태였고 그가 지니고 있어야 할 무라의 신석마저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 과연 주동의 기억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마지막 남은 신석은 어디에 있을지 아직 풀리지 않은 퍼즐 조각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후예는 블록월드 기획안을 살피던 중 소아가 계약을 취소했던 땅이 '신의 문'이 있는 땅이자 과거 자신이 버려졌던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그를 찾아온 비렴이 "감히 반 쪼가리 주제에 우리 땅을 넘봐?"라고 협박하자 후예는 "당신들과 나의 결정적인 차이. 당신들은 살리고 나는 망가뜨리죠. 이 대단히 잘난 땅에 그거 한번 해볼까 봐요. 어떻게 할지는 당신들 그 고매한 상상력에 맡겨 볼게요"라는 말과 함께 "망가졌다는 당신 친구.. 내가 그랬어요. 그런데 내가 실토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집니까? 자칭 생명의 신이라는 당신들이 날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날 죽이기라도 하겠단 겁니까? 그거 나만큼 잘할 수 있어요?"라며 다크본색을 드러내는 등 신(神)들과의 맞대면을 피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인다.
이어 후예는 소아에게 땅 계약을 취소하게 된 이유를 물으며 "그가 바람이어서요? 그 바람은 멈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하백을 향한 소아의 마음을 떠보고, 하백에게는 "내가 방금 결심한 건 윤소아에요. 윤소아씨는 이 곳에서 내 생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 품어보는 가장 간절한 욕망이 될 겁니다"라는 비장한 선전포고로 하백과의 돌이킬 수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이처럼 흑화한 후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반인반신'으로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결핍의 나날을 보낸 후예이기에 소아를 얻고자 하는 그의 모습은 연민을 느끼게 했다. 이에 앞으로 후예가 소아를 손에 넣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지, 이로 인해 소아-하백-후예의 삼각 로맨스는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흑화'를 통해 한층 더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 임주환의 활약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그런 가운데 소아-하백은 서로의 오해를 풀며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소아는 신의 땅 계약으로 거듭 냉랭한 기운을 내뿜는 하백에게 "내 맘도 편치 않았어요.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안하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데 눈치 보고 내 땅인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떠날 분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위해 물려 달라고 했어요! 왜 그래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랬다고요"라며 분노를 폭발시켰고, 소아-후예의 잦은 만남에 질투를 참던 하백은 "네가 그 자와 뭘 한 건지, 뭘 할 건지까지 알게 뭐야?!"라며 마음에 없는 소리로 소아에게 상처를 준다.
이에 소아는 "당신 정말 나쁜 신이에요. 내가 마음을 얼마나 단단하게 빚어 놨었는데.. 당신이 나타나고 난 일류가 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아예 삼류가 돼 있네요"라는 말과 함께 눈물 흘리며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사랑을 고백했다. 하백은 그런 소아의 모습에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 듯 "난 갈 거야. 가야 돼"라며 소아의 볼을 감싸 쥔 채 뜨겁게 키스를 나눠 이들의 꽃길 로맨스를 예감하게 했다.
특히 엔딩을 장식한 신세경-남주혁의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게 할 만큼 강렬했다. 주종으로 얽힌 관계와 하백이 주동을 찾으면 신계 수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진심을 밝히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시청자들 또한 소아-하백의 꽃길 로맨스가 언제 시작될지 애타게 기다려온 가운데 이들의 첫만남 장소였던 공원 언덕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로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줘 앞으로 이들 사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kmklif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