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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7’ 이종원, ‘김정현바라기’ 어긋난 부정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01 08:13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이종원이 매정한 아버지로 화려하게 변신해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종원은 꿈보다 성적이 우선인 금도고등학교를 둘러싼 아이들의 성장과 고민을 다룬 KBS2 월화 청춘드라마 '학교 2017'에서 금도고를 교육이 아닌 사업에 무게를 둔 이사장이자 반항아 아들 태운(김정현 분)을 둔 비정한 아버지 현강우 역을 맡아 매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꽃중년의 부드러운 매력으로 여러 작품에서 활약해온 이종원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매정한 아버지상을 새롭게 연기한다는 점에서 '학교 2017'에서의 변신이 돋보인다. 이종원은 반항아로 커버린 아들 태운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막말을 날리는가 하면, 자신의 체면 유지와 학교 이득에 방해가 되는 행동이라면 아들이라도 절대 가만히 두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으로 열연 중이다.

특히 지난 5회 방송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친구 중기가 운구차에 실려 마지막 가는 길에 학교로 찾아왔으나 출입을 반대하자 아들 태운이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애원했음에도 학교 시험 기간이라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않아 시청자의 분노 지수를 높이는 사실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현강우도 아들 태운을 향한 사랑이 그 어느 부모만큼 깊고 짙지만 자기 기준에 맞춰 키우다보니 애정이 삐뚤어져 나갔다. 이를 알 리 없는 아들은 점점 멀어져가고, 현강우도 벽을 쌓은 채 다가가지 않고 있다. 어긋난 부정에 시청자의 쓴소리가 날로 커질 정도로 이종원은 현강우를 몸에 입힌 듯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날카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강우가 아들 현태운과 멀어지게 된 이유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극의 긴장감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몰아칠 폭풍 전개에 현태운과 현강우 감정의 골이 깊어질지, 이종원이 연기 중인 차가운 마음을 가진 아버지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최근 드라마 '천상의 약속' '불어라 미풍아'를 거쳐 '학교 2017'까지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종원은 인생 캐릭터까지 경신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tvN '둥지 탈출'을 통해서도 시청자와 만나고 있어 다채로운 변신과 매력으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이종원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빛나는 '학교 2017'은 학교에서 소외당한 문제아들이 열여덟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날리는 통쾌한 액션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김세정의 첫 연기 도전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학교 2017'은 매주 저녁 10시 KBS2 TV를 통해 방송된다.

mkmklif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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