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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첫 사랑에 빠진 남자의 '외유내강'은 무서웠다. 거침 없이 칼을 뽑아드는 '흑화' 그리고 지체 없이 속마음을 고백하는 순수한 '멍뭉미'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가진 임시완표 사랑법이 여심을 쿵 떨어트리게 했다.
그 동안 산에게 세자의 신분을 속이고 한천이라는 '남자사람백성'으로 포장해왔던 원은 모든 상황을 알고도 직접 나설 수 없는 현실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아들을 역모의 주범으로 몰기 위한 덫이라는 걸 간파하고 있었던 어미 원성공주(장영남 분)는 일부러 원을 자신의 방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원은 산에게 달려가기 위해 어미와 어미의 군사를 상대로 칼을 뽑아드는 무서운 결단력을 보여줬다. 세상 부드러운 줄만 알았던 얼굴로 미소를 지었던 원의 '흑화'는 과거 어린 나이의 세자로서 조종 당하기 바빴던 시절과 비교해 상상하기 어려운 매력이었다. 아비의 말에 쩔쩔매기 바쁘던 어린 세자는 온데간데 없고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여인이다"라고 당당히 마음을 밝힌 것 또한 어른이 된 세자의 옳은 변신이었다.
내적으로 단단해진 원의 성장은 남자로서 한 여인 앞에서 솔직하고 순수해질 수 있는 '고백법'에서도 나타났다. 결국 산을 위기로부터 구하고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된 원은 세자로서 신분을 들키지 않고 산과 재회할 수 있었다.
임시완의 사랑법은 '왕은 사랑한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이 '원의 사랑이 슬프지 않게 끝났으면 좋겠다'며 폭발적인 궁금증을 자극한 바 있다. 이에 드라마의 단연 우선순위로 꼽히는 관전포인트가 '임시완표 로맨스'에 쏠리며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방송은 극중 원의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액션, 눈발이 휘날리는 다리 위에서의 멜로 등 명 장면을 탄생시켰다. 또한 깊이 있는 눈빛으로 상대를 멍하게 쳐다보는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심쿵멘트를 던지는 임시완표 명대사의 향연이었다. '왕사앓이'를 심화시키기에 충분했고, 본격적인 '왕원앓이'의 기폭제가 됐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탐미주의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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