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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청년경찰' 박서준X강하늘, 허 찌른 여름 비밀병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7-29 09:0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로라한 '충무로 연기신(神)'이 대거 포진한 여름 극장가, 이제 막 자리 잡은 '충무로 블루칩' 박서준, 강하늘이 제대로 된 한 방을 선사, 관객의 허를 찌를 전망이다. 화려한 볼거리, 정교한 스킬, 거대한 세계관을 담은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적어도 짜증 나는 여름 무더위를 단번에 잊게 할 유쾌하고 상쾌한, 무엇보다 통쾌한 미덕을 갖춘 숨겨진 비밀병기였다.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 1년 중 가장 큰 시장으로 불리는 여름 극장가, 지난 26일 개봉한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내달 2일 개봉을 앞둔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출격하는 텐트폴 영화다.


사실상 올해 여름 극장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군함도'와 150억원 버짓의 '택시운전사'가 박빙의 경쟁을 펼치는 2파전 양상으로 전망됐다. 두 작품에 비해 '청년경찰'은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작품이었던 것. 하지만 뚜껑을 연 '청년경찰'은 예상외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올여름 극장가 최고의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배꼽 잡게 만드는 시원한 웃음과 더불어 묵직한 메시지를 알맞게 전달하는 '청년경찰'은 앞서 공개된 '군함도' '택시운전사' 보다 쉽고 편하게 관객의 공감을 산다.

일단 '청년경찰'은 박서준, 강하늘이라는 유망주를 내세워 신선함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일찌감치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받은 두 청춘 배우는 극 중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 충만 경찰대생 박기준과 배운 대로 행동하는 이론 백단 경찰대생 강희열을 완벽히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스크린을 찢고 나올 싱크로율로 109분을 책임진다.


무엇보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 역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코킹' 박서준의 변신이 상당한 재미를 안긴다. 그동안 달달한 눈빛과 로맨틱한 외모로 각종 로코, 멜로물을 섭렵한 그가 '청년경찰'에서는 의욕만 앞서는 허당 경찰학생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제대로 물오른 박서준은 피 끓는 청춘으로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까지 안정적으로 안착하게 됐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받은 강하늘의 변화 역시 새롭다. 그동안 충무로 대표 '미담 제조기'로 사랑받던 그의 파격(?)적인 변신도 '청년경찰'의 재미를 단단히 책임진다.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는 박서준과 강하늘. '청년경찰'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버디 무비의 세대교체를 알림과 동시에 한풀 꺾인 수사물의 부활을 알린다. 예상치 못한 빅재미를 선사한 '청년경찰'이야말로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것.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각광받는 유쾌, 상쾌, 통쾌함을 내세운 '청년경찰'이 어떤 반전 드라마를 펼쳐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은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홍보팀, 한국영화 투자팀 출신으로 한 주 앞서 개봉하는 경쟁작인 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와 박빙의 대결을 펼치게 된 것도 올여름 극장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웃는 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년경찰'은 박서준, 강하늘이 가세했고 '안내견' '코알라'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청년경찰'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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