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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 박민영X연우진X이동건, 열연으로 입증한 '배우의 힘'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7-29 09:3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7일의 왕비'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이 연기가 꽃처럼 만개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 유니온)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사랑과 집착으로 얼룩진 세 주인공의 멜로는 치명적인 깊이를 더해갔고, 중종반정을 계기로 형제의 슬픈 대립은 정점을 찍었다. 60분이 모자랄 정도로 매회 치열하게 휘몰아치는 스토리 중심에는, 스토리를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7일의 왕비'는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로 통한다. 주조연 상관없이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제 몫의 200%를 해내며, 극의 깊이와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민영(신채경 역), 연우진(이역 역), 이동건(이융 역) 세 주인공의 열연은 매회 감탄을 자아낸다는 반응. 스토리가 강력해질수록 이들의 연기는 만개한 꽃처럼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극 초반부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온 세 주인공이지만, 특히 극의 큰 전환점 중종반정이 그려진 17회, 18회에서는 이들의 연기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시청자 가슴을 애태운 감정적 열연은 물론, 광기와 분노에 사로잡힌 존재감과 아우라까지. 배우들 연기 덕분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반응을 입증하듯 '7일의 왕비'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먼저 박민영은 특유의 섬세하고 풍성한 감정선, 정확하고도 안정적인 발성, 순식간에 시청자를 몰입시키는 집중력 등으로 신채경의 아픔을 오롯이 담아냈다. 중반부 이후 거의 매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는, 뛰어난 캐릭터 표현력으로 신채경을 그리고 있다. "채경이가 꼭 행복해지길", "채경이가 울면 나도 눈물 난다"는 시청소감이 쏟아지는 것은 이 같은 박민영의 열연 덕분이다.

17회 이역의 단근형을 목격한 장면, 굳어버린 돌 같은 모습으로 이융을 대하는 장면, 이역과 눈물재회, 18회 이역을 위해 이융을 붙잡아두려 한 장면, 부모님 죽음을 안 후 처절하게 오열하는 장면, 단도를 품에 안고 이역의 품에 안겼던 엔딩까지. 박민영의 열연에 넋을 놓게 된 장면들이다.

폭풍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연우진도 마찬가지다. 연우진은 애절한 멜로부터 권력 앞에 차가운 열망까지 기막힌 온도차를 두며 이역을 담아냈다. 신채경과 함께 할 때 이역은 설레고 멋지다. 반면 형 이융과 대립할 때는 분노와 아픔, 고통과 복수심 등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모두 안정적이면서도 야누스 같은 연우진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17회 단근형을 당하면서도 자신을 보는 채경이 괴로울까 울부짖는 모습, 꿈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채경을 보며 애타게 눈물 짓는 모습, 18회 중종반정, 폭발할 듯한 감정을 끝내 누른 형과의 최후대결, 지켜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아픔까지. 연우진의 존재감과 열연이 폭발한 장면들이다.


광기와 슬픔으로 채워진 이동건의 열연은 소름을 유발한다. 수없이 변주된 연산군이란 인물을, 이동건은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시청자에게 연산군보다 이융이라는 이름이 깊게 각인된 것은 이동건의 존재감과 특별한 연기 덕분이다. 숨이 막힐 듯한 광기, 그 뒤에 숨은 슬픔. 이를 담아낸 이동건의 열연. 많은 시청자들이 이동건의 이융에 감정을 이입하는 이유다.

17회 돌처럼 굳어버린 신채경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매일 찾아오는 모습, 끊을 수 없는 집착으로 스스로 힘겨워하는 모습, 18회 아우와 최후의 대결, 그제야 터져 나온 광기와 슬픔, 장녹수(손은서 분)를 죽이며 오열하는 모습까지. 소름유발 이동건의 열연이 돋보인 장면들이다.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의 연기가 그야말로 만개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배우의 힘을, 연기자의 진가를 입증하며 '7일의 왕비'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결말만큼이나 이들의 열연이 궁금해서 시청자는 '7일의 왕비' 남은 2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7일의 왕비' 19회, 20회는 8월 2일과 3일 밤 10시 방송된다. .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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